식대급여화 이후 대표적인 병원 적자부서로 전락한 영양팀이 노동강도는 다소 늘었
지만, 팀 내 분위기는 식대급여 전과 별반 차이를 못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영으로 환자식을 공급하는 서울A병원 영양팀 관계자는 “영양팀은 이전에도 수익
창출부서가 아니었기 때문에 식대급여화가 됐다고 해서 특별히 운신의 폭이 좁아
졌다던가 하는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급여적용 이후 식대 수익이 20~30%정도 감소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적용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병원 측에서도 일단 두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수익이 감소했다고 해서 근무인원을 줄일 수는 없지 않느냐”며 “게다가 식수(食數)는 예전에 비해 증가해 영양팀의 업무량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예산절감을 위해 영양팀에 대한 병원 측의 별다른 조치는 없지만, 팀 내부적으로 소모품을 중심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B병원의 경우 역시 식대급여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단 “예전보다 환자식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말로 식대이후 노동량에 변화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부분위탁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C병원은 “식대급여화 이후 분위기에 큰 차이는 없다”며 “하지만 급여화 이후 선택식에 대한 비중이 늘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업무량 증가는 있다”고 밝혔다.
D병원 역시 식대급여화는 정부정책이지 특정부서의 문제가 아니므로 딱히 영양팀의 분위기가 달라질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모든 병원 영양팀의 분위기가 이렇지만은 않다.
D병원 영양팀 관계자는 “사기저하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있었다”며 “식대급여화 이후 적자폭이 더 심해져 고민”이라고 말했다.
D병원은 현재 각각 50% 수준으로 직영과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단가는 높고 재정은 적어진데다 식수량 증가에 따라 노동량도 증가해 한마디로 사면초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식대급여가 적용된 이후 영양팀 운영에 대한 병원측의 압박이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병원 차원에서 식대관련, 상∙하반기 수익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까지는 그래도 괜찮지만,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오는 그때가 더 문제”라고 우려했다.
또한 “재정을 긴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환자의 요구와 급식기기에 대한 투자비용을 어떻게 감당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병원 영양팀 역시 “식대 이후 기존보다 적자폭이 늘어났으며, 병원 측으로부터 인력감축의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태에서 당장 인원감축을 할 수는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