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의 양대 노조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홍명옥)과 공공연맹의료연대노동조합(위원장 이장우)에 소속된 일부 지부들이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노조는 8월말 산별교섭 타결 이후 성모자애병원, 삼육재활원 등 약 10개 지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결이 이뤄진 상태다.
하지만 이들 미타결 지부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영남대의료원으로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최근 해당 병원 지부장 강제구인 문제로 또 한차례 갈등이 고조된 바 있다.
영남대병원의 경우 최대 쟁점은 팀제 운영 전환으로 노측은 “팀제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말을 바꿔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이는 결국 사측의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사측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사측은 “팀제 도입은 엄연히 조직활성화를 위한 것이며, 이미 여러 차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며 “대구동산병원이나 경북대병원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노측이 주장하는 대로 “팀제 운영에 대한 사전 조율과정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노조측은 일단은 무조건 대화와 교섭을 통한 합의를 목표로 지부장 단식을 시작하는 한편, 13일에는 보건의료 노조 본조 위원장이 직접 영남대의료원에서 로비 농성을 벌이는 등 차차 농성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연대노조는 현재 경상병원이 54일째 파업 중이며, 노조측은 비리경영 척결을 사측에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노사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6일 조정신청을 냈으며, 이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노사간 쟁점은 EPR부서 구조조정을 비롯, 공개진료 금지, 장기환지 관리료 폐지, 소아병동위탁급식 직영전환 등이며, 이에 대한 노사간 이견이 쉽사리 좁혀 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주요 쟁점에 대해 사측은 전혀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며 “이미 동투에 접어들고 있지만, 언제라도 사측 안이 나오면 올해 안에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교섭이 사측의 태도에 달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충북대병원 역시 조정신청을 내는 쪽으로 결의를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파업 이틀 만인 지난 3일 잠정합의가 이뤄졌으며, 제주 한마음병원 및 청구성심병원 역시 최근 합의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