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의료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내 최초로 권역외상센터를 대상으로 한 배설 케어 로봇 실증을 지난 6월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11일 오후 2시, 별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실증사업 추진 계획과 공공의료 분야에서의 스마트 돌봄 로봇 적용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권역외상센터에 도입된 배설 케어 로봇의 시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실증은 자가 배변이 어려운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스마트 돌봄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며, 국내 권역외상센터를 중심으로 배설 케어 로봇이 도입된 첫 사례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중환자실에 총 21대의 배설 케어 로봇을 도입해 간호업무 개선과 함께 환자의 위생 및 안전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분당서울대병원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사업부 허윤정 교수의 기획으로 출발하였으며, 아주대학교 첨단의학연구원이 실증 설계와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회 김용성 의원(광명시)이 지역 필수 의료 분야의 공공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방비 매칭을 포함한 재정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여 본 사업의 실현 가능한 기반을 갖출 수 있었다.
배설 케어 로봇 전문기업 ㈜큐라코도 본 사업의 기술 개발 및 운영 주체로 참여하여,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기술 적용과 검증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주)큐라코는 보건복지부의 사회서비스 1호 펀딩(23.12)을 받은 기업으로 미국(연방정부 의료보험)과 일본(개호보험)에 등록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국무총리표창(25.07)을 받은 검증받은 기업이다.
실증 대상은 중증외상으로 인해 침상 생활을 하며 자가 배변이 어려운 환자다. 해당 로봇은 자동 배설 처리 및 세정 기능을 통해 실금피부염(IAD)와 요로감염(UTI) 등 2차 감염을 예방하고, 간호사의 반복적인 배설 관리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또한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만족도 향상도 기대된다.
실증 결과는 ▲간호업무 소요 시간 변화 ▲환자 만족도 및 수용도 ▲실금피부염 등을 중심으로 정량적 데이터를 수집하며, 향후 중증응급환자의 확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번 실증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외상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간호 인력의 근무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민·관·학이 협력하여 외상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스마트 돌봄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단일 병원의 개별 노력에 그치지 않고, 기획(허윤정 교수), 지자체 지원(경기도), 임상 협력(아주대병원), 기술 파트너(㈜큐라코), 연구기관(아주대 첨단의학연구원)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참여한 융합형 실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본 실증을 통해 외상환자 중심의 스마트 돌봄 모델을 안정화하고, 향후 중증응급환자의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