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에서 1분진료로 인해 의사와 환자간의 대화가 없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의료계가 이는 저수가 정책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MBC는 지난 21일 뉴스를 통해 “1분진료로 인해 의사와 환자간에 대화가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MBC는 이날 보도를 통해 “환자는 궁금한 게 있어도 물어볼 엄두를 못 내고 쫓기듯 진료실을 나와야 한다”면서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진료시간을 줄이기 위해 환자를 한꺼번에 두세 명씩 진료실에 들여놓은 뒤 동시에 진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료계는 “이 같은 환자 쏠림 현상의 원인은 의료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낮은 수가에 있다”고 반박했다.
즉 원가의 8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료수가 때문에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와 함께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도 1분진료의 원인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강남구의 한 개원의는 “현재 의료기관은 1차, 2차, 3차 의료기관으로 나뉘어져 있으나, 지금은 감기환자도 2차, 3차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하고 “다시 한번 의료전달체계를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보도는 의사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호도하고 있다”면서 “특정집단에 그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아무리 진료수가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현행 1분진료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개원의는 “아무리 수가가 오른다 해도 1분진료를 통해 많은 환자를 보려고 할 것이며 차등수가제는 의사를 더 고용해 교묘히 피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개원의는 “아무리 수가가 올라도 대기실에 환자가 많이 있다면 한 사람 당 2~30분씩 진료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차라리 환자가 어느 숫자 이상이 되면 아예 진료를 못하게 하는 것이 1분진료를 없애는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에 한 의료계 관계자는 “수가가 기대치로 상승한다면 환자수는 자연 조정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낮은 수가를 현실화 하는 것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