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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성모병원 유재원 교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지원사업 과제 선정

조혈모세포이식 후 바이러스 감염 소아 대상, 맞춤형 T세포치료제 임상연구 착수
'바이오코어 퍼실리티센터' 산학연병 협업을 통한 가시적 성과 기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재원 교수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와 재생의료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총 13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 선정은 서울성모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와 서울성모병원이 운영하는 연구산업화 플랫폼 ‘바이오코어 퍼실리티센터’ 입주기업 중 하나인 루카스바이오㈜와의 산학연병 협업을 통한 공동 성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의 명칭은 ‘소아청소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다중 바이러스 항원 특이 T세포치료 임상연구’이다. 기존 항바이러스제 치료에 실패했거나 부작용으로 약제 유지가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공여자 유래 다중 바이러스 특이적 T세포치료제(LB-DTK-MV)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혈모세포이식 후 환자들은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대세포바이러스(CMV), 엡스타인바이러스(EBV), BK바이러스(BKV)와 같은 잠복 바이러스가 쉽게 재활성화되며, 폐렴, 장염, 뇌염, 출혈성 방광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BK 바이러스 감염은 현재까지 승인된 표준 치료제가 없어 환아들이 점막 염증, 혈뇨, 요도폐쇄를 비롯하여 극심한 통증 속에 치료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조절하기 위한 소아완화의료 과정에서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아 임상 현장에서의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팀이 적용할 세포치료제 (LB-DTK-MV)는 조혈모세포 공여자 혹은 부분일치 가족 공여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추출해 배양한 것으로, 한 번의 투여만으로도 여러 바이러스 감염을 동시에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포 수준의 연구에서는 앞서 언급한 각종 잠복 바이러스 (CMV, EBV, BKV) 항원에 대해 강력한 특이성을 나타냈으며, 다중 사이토카인(IFN-γ, TNF-α 등)을 분비하며 감염 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해외에서는 유사한 다중 바이러스 특이 T세포치료 연구가 소아청소년 환자를 포함해 30년간 진행되어 왔으며, 7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부작용은 드문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런 우수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맞춤형 제조 공정과 제한된 환자 수요로 인해 이제까지는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와 같은 세포치료제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생산·관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해당 연구의 임상적·산업적 파급력은 과거의 어느 때보다 크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고위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로 분류되며, 만 1세 이상 25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및 젊은 성인 가운데 표준 항바이러스제 치료에 불응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탐색적 연구 형태로 진행된다. 우선적으로는 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후 단계적으로 투여량을 늘려 적정 용량을 찾게 된다. 또한 투여 후 2주 안에 바이러스 수치가 줄고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살펴보며, 필요할 경우 면역반응 분석이나 추가 투여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재원 교수는 “이제까지 해외에서만 가능했던 첨단 세포치료를 국내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 약물로는 해결하지 못했던 바이러스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새로운 치료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