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원’, ‘경희 한방 병원’
‘서울치과’….
개원 시 자신의 모교 이름을 내거는 것은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될 까?
병원 간판에 학교이름을 내세우는 것이 무조건 도움이라는 생각은 이미 옛 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소위 명문의대를 나와 자랑스레 병원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환자 유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
전문가들은 모교 이름으로 가장 애용됐던 ‘연세’나 ‘서울대’는 병원선택에 있어 환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메디탈 마케팅부 최 원 과장은 “요새 환자들은 맹목적으로 명문대출신 원장에게 가지 않는다”며 “학교간판이 아니라 얼마만큼 시술을 잘 하느냐를 입소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직접 알아보고 합리적으로 병원을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과목별 Top5안에 드는 병원들 가운데 모교 이름을 내건 병원은 하나 정도 있을까 말까 할 정도다.
그는 환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고려해 실력에 자신만 있다면, 모교 이름을 내걸 것이 아니라, 차라리 본인 이름을 내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코’ 성형 수술로 유명한 C모 성형외과는 워낙 유명해 병원을 확장하면서 본인이름을 빼고 영문 이니셜로 병원명을 바꿨다.
그러자 환자가 급감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후 부랴부랴 다시 자신의 이름을 넣었더니 환자수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
이 같은 추세는 비단 개인 병원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병원 등에도 마찬가지라며, 한방병원의 경우 ‘경희’라는 이름의 네트워크 병원이 이미 넘쳐 나는 등 단순히 모교명을 병원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큰 변별력이 없다고 조언했다.
박윤석 골든와이즈닥터스 개원경영컨설팅 팀장 역시 “요즘 원장들은 병원 이름에 학교 이름을 사용하기 보다는 보다 독창적인 이름을 짓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귀뜀 한다.
그는 “나이가 많은 의사들이 학교이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며 “하지만 최근 개원추세는 환자들의 눈에 뛸 수 있는 독특한 이름을 짓는데 인테리어 보다 더 많은 신경을 쏟는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개원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유연하게 멤버들을 유인하기 위해 특정 학교 명이 아닌 공통 브랜드 네임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