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의과학 분야 컨소시엄에 임상실증 총괄 책임기관으로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루닛이 총괄을 맡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을 비롯한 의료·산학연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국가 전략사업이다. 의과학 분야의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임상·연구·신약개발 등 의료 전반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 과제명은 ‘분자에서 인구까지 전주기 의과학 혁신을 위한 멀티스케일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며, 사업은 2026년 9월까지 2단계로 추진된다.
본 과제는 의과학 전주기에 걸친 데이터(분자·단백질·의약품·임상 등)를 통합해, 임상결과 향상과 연구개발 효율 제고를 목표로 한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모델을 기반으로 임상의사결정 지원, 의생명과학 연구, 신약개발 등 6개 응용 시스템을 구축해, 의과학 연구와 의료현장의 혁신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루닛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9개 임상실증 의료기관 중 핵심기관으로 임상실증을 주도한다. 응급의료와 병동 등 실제 진료환경에서 AI의 안전성·정확성·업무효율을 평가하는 임상실증을 수행하며, 검증된 결과는 참여 병원에 확산하고, AI 활용의 안전기준(가드레일)과 임상 적용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성진 루닛 컨소시엄 임상실증 총괄책임자(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기획조정실장)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해 다기관 표준, 안전기준, 사용성 지표를 병원 주도로 설계할 계획”이라며, “응급의료와 병동 등에서 우선 적용해 신속하게 검증하고, 효과가 입증된 방식을 전국 의료기관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과제를 통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AI 기반 의료혁신을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임상실증 허브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공공의료기관이자 AI 중심 의료기관으로서의 혁신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컨소시엄에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경희의료원 등 9개 의료기관과 루닛, 트릴리온랩스, 아이젠사이언스, SK바이오팜, 카카오헬스케어, 스탠다임, 리벨리온, 디써클을 포함한 8개 기업, KAIST 및 서울대의 6개 교수 연구팀이 참여해 총 23곳의 의료·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성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컨소시엄 총괄)는 “임상현장의 요구와 개발 성과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다기관 실증을 통해 축적된 근거를 바탕으로 상용 오픈소스 모델의 신뢰성과 실용성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