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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키르기스스탄 현지 심장수술 의료진 역량강화 교육사업 성료

서울대학교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센터장 김웅한)는 지난 9월 27일~ 10월 6일까지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 임상과정의 일환으로 키르기스스탄 심장수술 및 장기이식 연구소(Scientific Research Institute of Cardiac Surgery and Organ Transplantation, 이하 SRICSOT)를 방문해 현지 심장수술 의료진 역량 강화를 위한 현지연수 교육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SRICSOT는 키르기스스탄 내 소아심장수술을 진행하는 유일한 의료기관으로, 소아 심장 수술 전문 장비와 의료소모품 부족, 소아심장수술 분야에 대한 낮은 인식, 전문 인력 체계 미비 등으로 인해 선천성 심장병 환자들이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이하 ‘센터’)는 2023년부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의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 임상과정(몽골·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본 사업은 중앙아시아 지역 의료진의 임상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며, 특히 키르기스스탄 의료진 역량 강화는 대한민국-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간 삼각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모델은 한국 심장수술팀으로부터 10년 이상 장기 교육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심장팀이 한국 의료진과 함께 지도교수로 참여해 키르기스스탄 심장수술팀을 구축하고 교육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센터는 한국 초청연수, 우즈베키스탄 임상실습, 키르기스스탄 현지연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며, 현지 심장수술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본 사업은 올해 3차년도를 끝으로 오는 12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 현지연수에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웅한 교수와 소아흉부외과 전담 중환자 관리 담당 권혜원 교수를 포함한 체외순환사, 중환자 간호 의료진 및 센터 연구원 등 11명의 한국팀과 우즈베키스탄 협력병원(IHLOS-Doctor MT)의 소아흉부외과 의사 Narimon Islamov를 포함한 소아심장과, 마취통증의학과, 중환자 간호 의료진 등 7명의 우즈베키스탄 지도교수진이 참여하였다. 

올해 3차년도 현지연수에서는 키르기스스탄 의료진 약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심장팀은 현지 의료진과 함께 총 9건의 선천성 심장병 수술과 중환자 관리를 진행하며 핸즈온(Hands-on)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현지 의료진 대상 4건의 임상 강의 교육을 제공하였다. 특히, 이번 연수 기간 동안 키르기스스탄 의료진은 소아 환자 최초로 ECMO(체외막산소공급) 장비를 활용한 환자 관리를 수행하였으며, 현지 의료진들은 이를 “의료인으로서 매우 기념적인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센터는 연수 수료생과 한국·우즈베키스탄 지도교수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그동안의 교육 성과와 현업 적용도를 평가했다. 키르기스스탄 연수 수료생들은 한국 및 우즈베키스탄 연수를 통해 심장 초음파, 중환자 관리, 팀워크 등에서 실질적인 역량 강화와 높은 동기부여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한국 초청연수를 통해서는 체계적인 멘토링과 명확한 역할 분담, 환자 중심의 의사결정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우즈베키스탄 임상실습에서는 소아흉부외과 의사를 중심으로 한 리더십 기반 팀워크와 언어 장벽 없이 현지 실정에 맞는 적용 모델의 모범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간호 인력 교육의 강화 필요성과 연수 수료생을 위한 심화과정 개설에 대한 지도교수진의 제언도 제기되었다.

이번 삼각협력 모델은 한국이 장기적으로 추진해 온 중저소득국 심장수술 역량 강화 사업의 성과가 그 인근 국가로 확산되며, 중저소득국가 간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의료 인력 양성을 촉진하는 협력 모델의 기반을 최초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센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구축된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이 협력체계는 내실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뜻을 이어 2012년 설립되었으며, 교육, 연구, 국제공헌을 통해 의료 취약국의 보건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국제개발협력의 효과성 및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에 기여하며, 국제보건의료 분야의 연구와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 jwleecenter.org)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은 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이종욱 박사의 뜻을 기려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력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보건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2024년까지 30개국 1701명의 보건의료인이 참여했으며 2025년에는 18개국 205명이 초청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