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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검진만 하고 끝?…“건강검진, 발견보다 진료∙치료가 더 중요”

한국건강검진학회, 추계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폐기능검사 현실적 수가, 고지혈증 여성 검진연령 개선 등 촉구


국가 건강검진 사후관리와 검진 기준 현실화 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국건강검진학회가 지난 23일 학술대회 개최를 맞아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이창현 총무이사는 먼저 검진결과에 대한 상담이나 추적관리 등이 부족한 제도적 방치를 지적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암 검진을 통해 의심 판정을 받은 국민 중 26.9%만 진료를 받았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이 총무이사는 “건보공단 및 복지부에 암 검진 사후 관리료뿐만 아니라 일반검진에 대해서도 사후관리 상담료 신설을 요구했다”며 “일반 검진에서도 비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전단계 등 이상소견이 있는 환자들에게 생활습관 관리, 금연교육 등을 하면 의료비나 환자의 기회비용이 훨씬 감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검사 대상연령에 대해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상지질혈증은 남성은 24세에서, 여성은 40세에 검사하는 것으로 돼있는데, 이는 그동안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사용하는 스타틴이 임부엔 금기로 취급됐다는 점에서 기인한 차이다.

그러나 이 총무이사는 “최근 FDA가 스타틴에 대한 임산부 금기 조항을 없다”며 “남녀차별적 검진에서 벗어나 모두 20살부터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20대 유병률이 여성에서도 9%가 넘는 만큼, 남녀 모두 20살부터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확진검사 기간 연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C형간염 검사의 경우 확진검사까지 약 3달정도의 여유를 주고 있듯이,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가 의심되는 경우에도 확진검사 기간을 보다 늦춰줘야 한다는 것. 기간 내에 치료를 받으면 환자 입장에서는 본인부담금도 면제받을 수 있다. 이 총무이사는 “검진을 통해 발견을 하는 것보다, 진단을 해서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건보공단과 검진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한 내용도 공유했다. 이 총무이사는 “이번에 검진항목에 새로 들어오게 되는 폐기능검사는 정도관리가 필요한데, 정도관리에 대한 수가를 개원가의 현실에 맞도록 현실적으로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검진인력 기준에 대한 개선도 설명했다. 이 총무이사는 “현재는 주4일 32시간 이상 근무해야 검진인력으로 등록 가능하다. 주 2일, 16시간으로 낮추는 고시가 있는데 통과될 경우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인력확충에 도움될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사구체여과율 분류기준 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통 GFR 수치가 60 이하면 만성 신질환(신기능 저하)로 분류하는데, 45~59의 경우에도 정상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총무이사는 “보통 아시아 고령 여성에서 수치가 낮은데, 이 때문에 60세 이상 여성에서 EFR 수치 50대가 많이 나온다”며 “이는 정상범위인데도 질환으로 분류돼 (수검자가) 불필요한 걱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건강검진결과 수령 방법에 대해서도 우편, 이메일에 더해 전자문서 등 모바일 통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연희 회장은 “그동안 (검진항목 등에 대해) 연구된 것이 거의 없어서 연구자들도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조기 발견, 진단도 중요하지만 검진항목의 도입∙삭제 시 타당성에 대한 근거 중심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으로도 학회는 검진이 단순한 선별검사에 머무르지 않고, 검사→확진→치료→생활습관 관리로 이어지는 생애 ‘전주기적’ 건강관리 체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