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이하 인튜이티브)는 4일 자선 재단인 인튜이티브 재단(Intuitive Foundation)을 통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 로봇수술 연구 플랫폼 ‘dVRK(The da Vinci Research Kit, 이하 dVRK)’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진행됐다.
인튜이티브는 이번 기증을 통해 국내 연구진이 글로벌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차세대 수술로봇 및 AI 기반 정밀 제어 기술을 보다 폭넓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인튜이티브의 dVRK 기증을 계기로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세계 로봇수술 연구 국제 네트워크에 공식 가입하며, 국내 수술로봇 연구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dVRK는 전 세계 7000대 이상 보급된 대표적인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da Vinci)를 연구 및 교육환경에 맞게 확장한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이다. 로봇 제어기, 소프트웨어, 센서 데이터 전반에 접근 및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돼, AI 기반 자동화, 정밀 제어, 영상 기반 지능 인식, 안전 제어 기술 등 다양한 차세대 수술 로봇 제어 및 자동화 연구에 활용된다. 현재 글로벌에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스탠퍼드대, UC 버클리, 조지아텍 등 전 세계 10개국, 30개 이상의 대학에서 dVRK를 활용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dVRK 연구를 주도할 황민호 교수 연구팀은 로봇수술 및 정밀조작 자동화 분야에서 15년 이상 연구성과를 축적해 온 전문가 그룹으로, △내시경 영상 기반 환경 인식 △수술 도구의 미세 제어 및 안전 제어 기술 △의사의 조작 패턴을 학습해 로봇이 능동적으로 협조하는 ‘의사–로봇 공유제어 기술’ 등 조직 변형, 좁은 시야, 출혈·연기 등으로 인해 자동화가 어려운 실제 수술 환경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연구를 지속해 왔다.
황교수는 “dVRK는 로봇수술 시스템의 모든 구성 요소를 직접 제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연구 가치를 인정받은 플랫폼으로 수술 환경에서 요구되는 정밀 제어 및 AI기반 자동화 기술 연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내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한 글로벌 기업의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최용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로봇수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임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dVRK 기증이 국내 연구진이 글로벌 수준의 차세대 AI/ML 수술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데 실질적인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튜이티브는 한국 정부의 AI, 로봇 기술 투자 전략에 발맞춰 국내 연구 생태계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더 많은 환자들이 최소침습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튜이티브는 로봇수술의 임상적 가치 실현뿐 아니라 국내 사회공헌 및 의료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025년에는 서울시와 총 250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통해 수술혁신센터를 운영하고 250명가량의 고용을 창출하는 협력 관계를 맺었다. 또한 지난해 8월 개관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 로봇수술 시스템을 기증해 시민들에게 교육 및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국내 로봇수술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