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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국립중앙의료원 연구팀, 코로나19 시기 고령층의 사회적 네트워크 활동과 우울증상 연관성 연구 발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회적 네트워크 활동이 고령층 우울증상 위험 낮춰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 감염병사업지원팀 이경신 주임연구원, 건국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지혜 교수 등이 참여연구팀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국내 고령층의 사회적 네트워크 활동, 이웃 환경 만족도와 우울 증상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KCHS)’ 2019·2021년 설문기반 자료를 활용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 약 14만 명을 분석한 결과, 팬데믹 기간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4.9%로, 팬데믹 이전보다 0.2%p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은 PHQ-9(9문항 자가검진 도구)을 활용해 평가했으며, 사회적 네트워크 활동은 이웃과의 신뢰여부, 이웃과의 상호 도움 교환여부, 교류 여부 등 사회적 관계 유지 수준을 기반으로 측정했다. 또한 이웃 환경에 대한 인식은 안전성, 자연환경, 생활환경, 교통, 의료 접근성 등 일상생활 만족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전후에 대한 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이중차분법(Difference-in-Differences)’을 적용해 사회적 네트워크 활동과 이웃 환경 만족도와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검증했다.

  분석 결과, 사회적 네트워크 활동은 팬데믹 기간 중 고령층의 우울 증상을 낮추는 보호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웃에 대한 신뢰가 있거나 이웃과 도움을 주고받는 경우, 우울 증상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강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직접 만남뿐 아니라 팬데믹 기간 중 전화, 온라인 소통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연결’이 고령층의 정신건강 유지에 중요하게 작용했음을 나타낸다.

  한편, 이웃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팬데믹 시기에 높아졌으나, 우울 증상에 미치는 영향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으며, 보호효과도 약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사회적 고립 상황에서는 이웃 환경 만족도가 우울 증상 완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고령층의 정신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방역 대응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정서적 지지망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향후 감염병 위기나 사회적 제한 발생을 대비하여 고령층이 사회적 관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 디지털 소통 지원, 방문 돌봄 등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Social network, perceived satisfaction with neighborhoods and depressive symptoms among older adults in Korea」라는 제목으로 과학전문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1월 2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