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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TV방송 또 의사 죽이나?”…醫 ‘분노’

“병원과 의사 이미지 손상돼 악영향 줄 것” 경고

오늘(6일) 저녁 방송될 추적 60분의 내용에 대해 의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KBS 2TV에서 오늘 저녁 11시 5분부터 방송될 추적60분 ‘백혈병 고액진료비의 비밀, 환자들은 왜 3억3000만원을 돌려받았나’ 편은 진료비 과당청구에 대한 내용을 방송한다.
 
방송 내용을 보면 16살 주현군은 지난해 5월 백혈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데 6개월동안 그의 병원 진료비는 모두 3900만원이었다.
 
그런데 진료비의 90%에 달하는 3천500여 만원이 되돌아왔고 이외에도 같은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15명의 환자들도 부당하게 청구된 진료비 3억3000만원을 돌려 받았다는 것.
이에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는 “방송이 나가면 국민이 오도된 정보로 혼란에 빠지고 이해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인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KBS를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한국의사회 박정하 대표 역시 “돈 있으면 살고 돈 없으면 죽는다는 선정적인 표현을 써가며 마치 병원이 부도덕하게 진료비를 과잉청구한다는 식으로 방송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일반인에게 병원과 의사에 대한 신뢰가 크게 손상돼 악영향을 줄 수 있기에 방송중지 가처분을 신청한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정부나 언론이 부당, 과당청구의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모든 책임을 병원이나 의사의 부도덕 때문이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송시기도 건강보험료를 6.5%나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된 이후 바로 병원과 의사의 과당진료비 논란에 대한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보험료 인상의 책임을 의료계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개원의는 “심평원이 심사기준을 알려줘야 거기에 맞춰 청구해 환수 안 당하는데 심사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진료한 병·의원과 의사만 욕먹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해당병원에 법적 대응 등을 권유해야 한다”면서 “방송되면 의사들의 이미지 실추를 막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일부 개원의들은 이번 기회에 대학병원도 당해봐라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국 국민들에게 각인된 의사들의 부도덕성만 또 한번 확인시켜주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금까지 의사를 대상으로 한 마녀사냥 식의 언로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MBC 시사매거진 2580은 불법지방흡입 관련 취재를 하면서 의사가 무릎을 꿇고 기자의 바지를 붙잡은 채 애원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내 지탄의 대상이 된 바 있다.
 
또 MBC PD수첩은 ‘병원의 위험한 비밀’ 방송을 통해 환자들이 위생 및 안전의 사각지대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매도했었다.
 
이외에도 다른 공중파 뉴스는 수은화장품을 피부과 및 성형외과에서 판매했다고 방송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개협 관계자는 “피개협 차원에서 알아보니 수은 화장품을 판매한 피부과의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면서 “대부분 피부관리실이나 비 전문의들의 피부클리닉이었다”고 방송의 오류를 지적했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