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개통 이후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지방국립대병원이 조용한 투자를 통해 내실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TX 개통이후 지역 환자들이 대거 서울로 몰리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일부 현실로 나타난 반면, 동시에 의외로 그 같은 쏠림 현상이 크지 않아 일시적인 거품이었다는 분위기도 적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지방국립대병원 관계자들은 “환자들이 막연한 환상을 갖고 서울로 갔다가 무리한 진료비와 수술 이후 간병 문제로 다시 지역병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병원들은 수도권에 있는 병원들 못 지 않은 시설 및 의료수준을 갖추고 있어 굳이 서울과 지역간이라는 비교를 하면서까지 과잉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대병원측은 “대구에 있는 타병원과는 다르게 병원 암환자수가 수도권과 비슷하다”며 “외래재배치, 진료편의시설 확충 등 기존에 해 오던 수준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뿐 특별히 추가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역시 “양산캠퍼스에 지어질 새병원에 대한 투자가 강화된 투자라면 투자”라며 “외래 본관 리모델링 및 노후 기기 교체, 시설 재배치 정도는 이미 해 왔던 것이고 이보다 더한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전북대병원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투자에서 추가로 계획된 것은 없다”며 “암센터 건립과 지역노인보건센터 등 정부사업을 거의 다 유치함으로써 그에 맞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일환으로 기기 및 의료진 보강 등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다”고 밝혔다.
충남대병원도 정부의 지역암센터 유치와 함께 기준에 맞는 장비와 시설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관계자는 “어느 병원이나 하고 있는 노후 장비 교체 등은 당연하게 이뤄지고 있고, 자체적으로 병원건물이 낙후돼 내년에 리모뎅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충북대병원은 기존에 운영하던 장례식장을 시대에 맞게 재건축하고 지역암센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측은 “우리병원의 경우 암센터 유치 당시 이미 조건이 다 충족돼 있는 상태에서 시설이나 의료진 등을 지금보다 더 보강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로썬 장례식장과 암센터 사업 외엔 특별한 투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