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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충청지역 병원들 “KTX에도 까딱 없다”

확실한 지역기반으로 환자 유출 커녕 오히려 증가세

고속철 개통이후 가장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던 충청지역 대형 병원들이 별다른 변화 없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병의원간 진료협력, 최신 의료기기 도입, 시설 확충 등을 통해 확실한 지역기반을 다짐으로써 KTX여파를 무사히 비껴갔다는 평가다. 
 
천안에 위치한 단국대병원은 KTX가 개통되고 난 후 오히려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연간 외래, 입원, 수술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 부문에서 환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천안지역 인구 자체가 근래 50만 이상으로 증가해 환자수도 동반 증가한 점, 그리고 인근 지역 병원들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등을 꼽았다.
 
관계자는 “병원에 내원한 환자가 사는 지역을 분석해 본 결과, 평택, 안성, 홍성, 당진, 서산 등이었다”며 “우리병원은 이들 지역에 있는 거의 모든 병원들과 진료협약을 맺고 있는 등 인근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을지대병원 역시 KTX개통과 관련, 주위에도 말들은 많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간단한 질환 때문에 환자들이 구태여 서울까지 가지 않는다”며 “환자들은 기존에 자신이 진료를 받던 곳, 같은 의사에게 계속 진료를 받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을지대병원은 지난 2004년 병원을 확장하면서 환자가 오히려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병원을 심장혈관센터, 소화기센터 등 센터화로 전환했으며, ‘의료지방화시대 개막’을 주창, 확장 당시 최신 의료시설 및 의료기기 도입을 비롯해 명의 초빙, 대대적인 시설 확충 등을 실시해 서울에 있는 삼성이나 아산 못 지 않다는 준비된 자신감이 엿보였다.
  
충북대병원의 경우도 KTX여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KTX를 타려면 대전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가용으로 가면 1시간 30분이면 서울에 가기 때문.
 
병원측은 개원 초창기인 15년 전쯤에는 환자들의 기대치가 낮아 서울 유출이 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KTX 개통과 관계없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립대병원이라는 이점을 살려 진료분야를 세분화해 심혈관센터를 운영하는 등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도 관심을 갖고 노력 중에 있다”며 “현재 암센터가 리모델링 중이며 암건진센터가 내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대병원 역시 KTX 개통이후에 환자 변화는 딱히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측은 “주위의 얘기일 뿐 예전에도 서울 갈 사람은 갔기 때문에 KTX 때문에 더 많이 간다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