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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개원가 올 연말연시 “특수없고 우울”

환자 준데다 정산 소득자료 제출 문제로 골머리

연말연시 임에도 임의비급여 및 연말정산 증빙자료 제출 문제와 함께 환자마저 감소해 개원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흔히 연말연시하면 하얀 눈과 크리스마스 캐럴,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데이트,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따뜻한 저녁 등 행복으로 충만한 사랑스러운 계절을 떠올리지만 올해 연말연시는 여느 때 보다 더 춥기만 한 것.
 
경기침체와 경기불황 등으로 호텔이나 음식점, 콘도 등도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어 타격이 심하며 늘 이맘 때면 사회복지시설에 손을 내밀어주던 온정의 손길도 올해는 뚝 끊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같은 썰렁한 연말연시 분위기는 개원가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특히 올해 의료계는 임의비급여 문제와 연말정산 증빙자료 제출 등으로 평소보다 더 우울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매년 이 때쯤 열리던 송년회와 동문의 밤 등의 행사가 많이 줄어들었다.
 
관악구에서 개원중인 한 개원의는 “원래 이 때쯤이면 넘쳐 나는 송년회 때문에 거의 매일같이 술을 마시곤 했는데 올해는 고교동창 모임 한번 했을 뿐 뜸하다”고 전했다.
  
송파구의 한 개원의는 “얼마 전 대학동창 모임을 나갔는데 생각보다 연말정산 자료를 제출한 친구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랬다”면서 “지금까지 제출 안하고 있었는데 해야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도에서 개원중인 한 개원의는 “연말정산 증빙자료 제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 보니 연말연시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모든 분야에서 연말연시 특수가 사라진 것처럼 개원가 역시 환자가 없어 답답해 하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개원의는 “이렇게 환자가 없다니 굶어 죽을 지경”이라면서 “매일 같이 연중 최저 기록을 새로 작성중이다”고 토로했다.
 
이 개원의는 “경기가 어려우면 아픈 환자도 없는 모양이다”고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다른 개원의는 “예전에는 환자들이 자잘한 먹을 것을 주고 가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그런 소소한 재미도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다 보니 내가 너무 환자들에게 권위적으로 대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자문해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광진구의 한 내과 개원의는 “어찌된 영문인지 처음부터 반말을 하거나 진료 중 휴대폰 통화를 하고 왜 이 병원은 환자가 이렇게 없냐는 둥 트집부터 잡는 정이 안가는 환자들만 오는 것 같다”면서 “연말연시는 조금 들떠야 하는데 더 우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래 저래 뒤숭숭한 의료계의 연말연시. 그래서 개원가는 오늘도 우울하기만 해 진
료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