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예산규모가 의료계 4대 협회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의협 총예산은 116억 원으로 대한간호협회 67억 원, 대한한의사협회 57억5000원, 대한치과의사협회 46억 원에 비해 최고 2.5배 가량 많았다.
회원수 역시 간협의 11만 명을 제외하고는 치의협 2만2000명, 한의협 1만7000명을 훨씬 웃도는 6만9097명으로 맨파워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협회의 회원수와 예산규모가 협회의 파워와 직결된다고 볼 때 의료정책 및 홍보 등에서 무엇보다 의협의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굵직굵직한 의료계 현안과 관련, 직역간 입장이 상충될 경우 막강한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의협을 여타 직역이 상대하기에는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다는 것.
A협회 관계자는 “이익단체로서 협회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정책문제 해결”이라며 “정책적인 부분에서 직역간 충돌할 때 이러한 지원 규모에 따른 조직적 한계를 많이 느낀다”고 토로했다.
B협회측 역시 “시대적 변화에 맞게 정책개발과 홍보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그에 필요한 충분한 예산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교적 1인당 회비수준이 높은 이 협회는 “해야 할 일은 많고 예산은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저예산 고효율’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싼 회비를 낸 회원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C협회 역시 “대외적인 역량에서 의협에 밀리는 것이 당연하다”며 “절대적인 회원수나 예산규모에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