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양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의 시판으로 개원가에서 환자에 대한 다양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신약의 부작용, 적은 임상 케이스, 까다로운 보험 기준이 신약 사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제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섭 원장(김창섭 내과의원)은 2007년 ‘디아트리트’ 겨울호에 ‘개원가에서 만성 B형 간염치료 및 환자의 관리’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기존 약제와 신약을 비교시 당장 어느 약제가 더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창선 원장은 B형 간염 치료 중 항바이러스 용법에 대해 하루 한번 경구로 복용함으로써 복용이 편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다른 약물들과 상호작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지속되지 않고 반동 현상이 일어 나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오랜 기간 동안 투여를 해야 하며, 장기간 투여할수록 저항성을 보이는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이 증가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뉴클레오사이드 계열과 뉴클레오타이드 계열 사이에서는 교차내성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후 뉴클레오타이드 계열로 투여를 변경하는 방법상의 선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출시되고 있는 항바이러스 용법의 치료제들로는 GSK의 제픽스·헵세라, BMS의 바라쿠루드,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노바티스의 세비보 등이다.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는 1999년부터 그리고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어)는 2004년부터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최근 개발돼 올해부터 시판되거나 시판을 앞두고 있는 약제들은 기존 약물보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면서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신약들의 약제비가 비싼 만큼 비용대비 효과가 어떨지는 좀 더 장기적인 임상경험의 축적이 따라야 판단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김 원장은 언급했다.
김 원장은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이 좀 더 빈번하더라도 저렴한 약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이득인지, 아니면 고가의 약제라도 빠른 효과와 적은 내성 바이러스의 출현이 더 적절한지는 현재로서는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 신약들을 살펴보면 먼저 바라쿠루드는 2005년 3월 29일 미 FDA로부터 팜매승인을 받았으며, 2006년 5월 식약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현재 중국,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마카오,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포함해 21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으며 유럽연합, 홍콩, 파키스탄, 대만 등에 대해서는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에게는 0.5mg을, 라미부딘 내성 환자에서는 1mg을 투여하며, 현재 보험적용 기간은 두 가지 모두 최대 1년으로 제한돼 있다.
장점으로는 항바이러스 억제 작용이 기존 제제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으나 단점으로 인체 투여량 대비 고용량 투여시에 동물실험에서 구강암, 폐암, 간세포암, 혈관육종 등 다양한 암 발생 사례가 나타난 바 있다.
레보비르는 1995년 미국 조지아주대 주중광 교수팀과 예일대 영치쳉 교수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첫 국산 B형 간염 치료제로 2006년 11월 13일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1회 30mg을 1일 1회 경구 투여한다.
클레부딘 투여시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감소돼 있는 면역반응을 증가시켜 바이러스를 생성하는 cccDNA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투약 종료 후에도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장점이 있으나, 현재 임상연구 결과가 다른 약제에 비해 적다는 단점이 있다.
세비보는 노바티스와 아이데닉스가 공동 개발해 2005년 10월 미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2006년 11월 27일에는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
2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제3상 등록용 글로브 임상연구에 국내에도 7개 센터에서 101명의 한국인이 임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100여개국에 허가신청이 된 상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약가 적용에서 배제돼 현재 다시 조율 중으로 최종적 약가를 받기 위해서는 2~3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