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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날씨 좋아도 궂어도 ‘환자는없다’

개원가, 경영압박에 휴일 진료 강행해도 환자 없어

광진구에서 개원 중인 A 원장은 휴일인 지난 1일에도 의원 문을 열었다. 최근 들어 경영도 어려워지고 어차피 집에서 쉬어봐야 뭐하나 하는 생각에 문을 연 것이다.
 
휴일이고 또 요즘 들어 환자가 많이 줄어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환자는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듯’ 찾아왔다.
 
A 원장은 “출근하면서 보니 인근의 다른 의원들도 대부분 문을 연 것 같다”면서 “환자가 너무 없다 보니 병원이 꼭 절간 같다”고 토로했다.
 
이 개원의는 “휴일이고 날씨도 너무 화창한데 다들 야외로 놀러 가지 누가 병원에 오겠느냐?”고 자조했다.
 
이외에도 3.1절에 문을 연 의원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어쩌다 띄엄띄엄 오는 환자를 맞이했을 뿐이다.
  
또 다른 개원의는 “최근 들어 병원이 많이 어려워져 휴일에도 문을 열기는 했는데 이렇게 환자가 없을 줄을 몰랐다”고 전하고 “그냥 마음 편하게 집에서 쉴걸 하는 생각이 든다”며 후회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일도 개원가에는 역시 환자가 없었다. 전날인 3.1절이 날씨가 너무 좋아서 환자가 없었다면 2일은 비가 오는 등 날씨가 너무 궂었기 때문이다.
 
또 휴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인 탓도 크게 작용했다.
 
관악구에서 개원 중인 B 원장은 “2일에 쉬거나 휴가를 잡은 직장인들도 많은데다가 아침부터 비가 내려 환자가 더욱 없는 것 같다”면서 “새로운 기분으로 3월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기분만 더 나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그냥 하루 더 쉬고 가족들과 여행이나 다녀올걸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지난 주말엔 강풍을 동반한 비와 꽃샘추위까지 찾아와 개원가의 봄은 아직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좋아도, 또는 날씨가 나빠도 개원가는 언제나 환자가 없어 깊은 산속에 위치한 암자같고 개원의들은 염불외우는 스님과 다를 바 없는 게 요즘 의료계 현실이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