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하면 떠오르는 것은? 새롭고 참신한 연구들, 학회 이슈, 각종 부스들…
하지만 가정의학회 회원이라면 좀 다를 듯 하다.
연구나 학회 관련 내용 일색이던 여타 학회와는 다르게 매 춘·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수년 전부터 매 학술대회 때마다 만찬 장기자랑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X-man 가정의 배틀’이라는 이름으로 장기자랑 팀을 모집하고 있다.
학회 만찬 시간에 숨은 개인기나 자신만의 장기를 개인 혹은 한 팀으로 해서 가정의학회 회원 앞에서 자랑하는 행사다.
매 대회 때 마다 대략 6~7팀 정도가 참여해 자신의 숨은 끼를 자랑하며, 각 병원 별 의국 단위로 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공의는 물론 전문의, 교수들이 참가하는 장기자랑은 노래, 마술쇼, 춤, 콩트 등 다양한 분야로 꾸며진다고 한다.
2시간의 만찬 시간 가운데 장기자랑은 1시간 가량 진행되며 심사는 학회 원로 및 VIP가 맡아 공정하게 이뤄진다고.
학회 관계자는 “가정의학회라는 색깔을 살려 이 같은 이벤트를 시행하게 됐다”며 “가족 같은 학회 분위기를 만드는 일등공신”이라고 자랑했다.
장기자랑에서 수상하게 되면 의국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물품들이나 거액(?)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가정의학회는 장기자랑 외에서도 회원 가족들과 함께 학회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회가 이뤄지는 시간 내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자녀들이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춘계 학술대회에서는 자녀들과 함께 ‘케익 만들기’가 실시돼 회원 및 회원 가족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 밖에도 풍선아트, 요가 교실, 건강걷기 등 매 대회 때마다 ‘가족’적인 분위기에 맞는 아이템들이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학회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여러 학회의 관련 업무를 맡아서 하고 있지만, 가정의학회처럼 이벤트를 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한 “학회측으로 부터 ‘가정의학과’에 어울리는 이벤트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이벤트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회원들의 호응이 이렇게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못내 흐뭇해 했다.
한편 올해 대한가정의학회 춘계 학술대회는 오는 30일부터 3일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