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에 수혈사고로 에이즈에 걸린 인물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한국백혈병 환우회는 헌혈 위축을 우려, 설정을 재고해 줄 것을 제작진에 요청했다.
환우회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헌혈인구는 2004년도 이후 언론, 방송에서의 수혈감염 사고 보도 및 문진 강화로 인해 헌혈 부적격 판정의 증가해, 헌혈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적혈구 제재와 혈소판 제재는 적정 재고량 7일과 3일에 훨씬 못 미치는 약 4.6일분과 1.2일분의 재고량을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재고 수준은 최근 다시 감소하는 추세이다.
때문에 의료기관의 혈액공급이 부족해 수술이 지연되거나 대량 출혈 응급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고, 수혈이 많이 필요한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들은 직접 혈액을 구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고통을 겪었다는 것.
이처럼 혈액 부족으로 환자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MBC에서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공중파 방송을 통해 방영한다면 매일 수혈을 받는 백혈병 등 혈액암 환자들의 에이즈 감염 불안함은 말할 것도 없고 헌혈자의 헌혈 감소로 인해 환자들이 겪을 고통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호소했다.
환우회측은 혹 3개월간의 드라마 방영기간 동안 헌혈이 줄어들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함께 “드라마가 끝나는 시기가 년 중 헌혈률이 가장 떨어지는 방학과 휴가철이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와 같은 혈액 부족 대란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따라서 드라마 상영 전후 및 중간 자막으로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은 각본상 설정한 것이고 현재는 최신의 검사장비와 엄격한 문진 과정을 거침으로 인해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는 내용을 고지하는 한편 드라마 방영 중에 ‘아이가 아프다’는 것 외에 ‘수혈로 인한 에이즈 감염’이라는 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줄을 제작진에 제안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