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기획2]시도별 ‘장회장 親↔反’ 극명

충청·호남 ‘힘 실어주자’-영남 ‘이대론 안된다’

올해 시도의사회의 화두는 단연 ‘의료법’이었다. 정부의 의료법개정안에 맞서 16개 시도의사회는 너나 할 것 없이 의료계의 단합을 촉구하는 열기로 가득 찼다.
 
의료법개정안 저지를 위해 전 의료계가 단결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들 동의했지만, 현 대한의사협회장인 장동익 회장에 대한 입장은 각 시도의사회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이들 시도의사회들은 소속 의사회에 따라 ‘장 회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지금이라도 퇴진해야 한다’로 입장을 달리했다.
 
충북, 충남, 대전, 전남의사회 등은 장 회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북, 부산, 경남, 대구시(도)의사회 등 영남권 중심으로는 ‘당장 갈아치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3월 21일 집회 전 가장 먼저 정기총회를 열었던 대전시의사회는 당시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집행부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의사회 역시 “일련의 사태들로 인한 회원갈등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자”며 집행부 흔들기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충북과 충남의사회는 장 회장이 장시간 머물면서 공을 들였던 곳으로 의료법개정안 반대를 위해 단결해 달라는 장 회장의 호소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반면 부산을 비롯한 경북, 경남, 대구 등에서는 장 회장의 직접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은 취임 초기부터 발생한 불미스런 일들을 비롯해 장 회장의 일방적인 회무 처리, 최근 3·21 집회 당시 장 회장 소유 병원 운영 등을 지적하며 더 이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부산시의사회 일부 회원들은 총회 시작 전부터 ‘장회장이 사퇴해야 하는 4가지 이유’를 설명하며 피켓 시위를 펼쳤다.
 
이 같은 反장회장 분위기는 총회 말미에 장동익 회장 사퇴 여부를 묻는 투표로까지 이어졌다.
 
대구시의사회에서도 역시 ‘의료법개정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장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긴급 상정해 달라’는 의견이 나왔었다.
 
비록 안건은 상정안으로 채택되지 못했지만, 이 창 회장은 “21일 과천집회에서 중앙회와 지역의사회 간의 의견차가 있었는데 그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고 말해 중앙회에 대한 회원들의 부정적인 정서가 적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꼬집었다.
 
경남의사회는 아예 ‘장 회장 사퇴 권고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사퇴 권고안 제출과 관련, 회원들 간에 ‘갈아치워야 한다’, ‘그래도 용서하고 같이 가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총회에서 경남 통신의사회 소속 회원들은 부산시의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장 회장 사퇴’를 주장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경북의사회 이원기 회장은 총회 개회사에서 34대 의협 집행부가 출범 초기 때와 같이 회원의 불신 및 피해를 조장하는 일들을 또 다시 벌인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참석한 한 대의원은 상식과 도리에 어긋나는 일들이 속출하는 것을 빗대어 “회원들을 대하는 장 회장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이 같은 불만들을 과연 장 회장이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