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건의료노사 교섭이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막을 연 가운데, 지난해와 같이 사용자단체 구성 여부를 놓고 노사공방이 되풀이 됐다.
당초 사용자측은 23일 상견례 전까지 사용자단체 구성을 마치고 교섭에 임하기로 했으나, 이날 상견례에서 사측은 특성별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용자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고 교섭에 임해 노조측의 분노를 샀다.
사측의 의하면 의결기구 및 정관 등 전체적인 틀은 완비가 됐으나, 세부적인 특성별 이견차가 남아있어 아직 정식 구성을 하지 못했다는 것.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에 사용자측은 상견례 이후 실무위원회를 열고 사용자단체 구성을 위한 최종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으나, 결론적으로 다음 회 교섭까지 사용자단체 구성을 확실히 완료하겠다는 확답을 하진 못했다.
지난 해 사용자단체 구성을 놓고 노사 교섭이 적지 않은 기간동안 성과 없이 끌어 온 것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사측의 태도는 지난 해 교섭의 재현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홍명옥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올해 보건의료계 노동자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대정부 투쟁이 6월에 집중돼 있어 6월까지 산별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 같은 사측의 무책임함과 안일함에 조합원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노사양측은 상견례 일정을 한 주 연기하고서도 사용자단체 구성이 안 된 것에 대해 노사간 ‘못 믿겠다’ vs. ‘이번엔 믿어달라’는 공방을 한동안 벌이다가 결국 정회 후 다음주 교섭 전까지 사용자단체 구성 완료를 전제로 이날 상견례를 마무리했다.
상견례에 이은 다음 교섭은 5월 2일 오후 두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