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보균자는 모유 수유를 할 수 없을까? 또 간염백신은 딱 한번만 맞으면 간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일까?
만성 B형 간염은 전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0위를 차지하며, 바이러스 보유자만도 3억 5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인구 10명 중 1명 꼴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보유자 중 75%가 아시아에 거주한다.
우리나라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5~8%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간학회 관계자는 “특히 신생아 감염의 경우는 90% 이상에서 만성화되어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간암 환자의 50~70%가 B형 간염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소아기에 바이러스에 감염돼 만성보유자가 된 환자 중 치료를 안 할 경우 많게는 1/4정도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134.5 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암 사망의 17%를 차지해 1위인 폐암 다음으로 위암과 함께 많다.
하지만 B형 간염 환자들은 병보다도 사람들의 오해와 잘못된 인식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에 오는 20일 간의 날을 맞아 B형 간염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을 짚어봤다.
간장약으로 B형 간염을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간장약은 간의 염증정도를 감소시키거나 간의 재생을 도와주는 것들로 약물에 의한 독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등에는 효과가 있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를 퇴치 시키는 효과는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B형 간염 보균자도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모유를 통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으며, 현재 B형 간염 보유자에서 분만 된 신생아의 경우 예방적 처치를 한다는 전제 하에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간염백신은 딱 한번만 맞으면 간염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백신은 비활성화 백신으로 충분한 면역 형성을 위해서 많은 양이 필요하므로 3번에 걸쳐 접종하고 3개월 후 항체가 생겼는지 검사를 해봐야 한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면 새로 3번을 다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후 5년 마다 추가 접종해야 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으나 그럴 필요는 없다.
B형 간염 환자는 항상 아프다?
대다수의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이 즉 모든 것을 중단하고 푹 쉬는 것이 회복의 길이라고 믿고 있는데 실제로 환자가 증상을 느끼는 정도는 감염된 시기와 기간에 따라 다르다.
다만 무조건 안정보다는 적당한 활동이 바람직하며 자신의 만성 간염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 해야 한다.
B형 간염 환자와 술잔만 돌려도 전염된다?
일상적인 생활을 같이하는 것만으로는 전염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접촉하거나 포옹하는 정도까지도 안전하다.
그러나 B형간염의 주 감염 경로는 비경구적인 감염으로, 혈액이나 기타 체액을 통해서만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기타, 감염된 환자와의 성관계, 치과기구, 오염된 주사바늘, 면도기, 칫솔 공동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메디포뉴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
도움말-대한간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