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열린경영·정도경영·투명경영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 한미약품을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큰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만 슈퍼제네릭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켜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케 한 임직원들의 공을 저 혼자 독차지하는 게 아닐까 싶어 송구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8일 한국CEO학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전문경영인 대상’을 수상한 한미약품 민경윤 사장. 2004년 9월 현재 매출 2335억원(전년 대비 37% 성장), 영업이익 255억원(57%), 순이익119% 성장한 최상의 성적표를 받아든 경영자의 수상소감으로는 어딘지 소박한 면이 있다.
한국 CEO학회가 주최하는 전문경영인 대상은 국내 500여명의 경영, 경제학 교수로 구성된 한국 전문경영인 학회에서 매년 윤리경영, 창조경영, 사회적 책임 완수, 지역문화창달 등에 기여한 CEO를 선정해 대상을 수여해왔다.
민경윤 사장은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바탕으로 개량신약 및 퍼스트제네릭 개발을 성공시켰다. 그는 또 막강한 영업조직력을 구축하여 2000년 이후 매년 두 자리수의 매출·순이익부분을 급상승시키는 중이다. 이제는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차별화된 R&D전략으로 제네릭 의약품개발에 1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2010년까지는 매출액대비 R&D비용을 10% 이상 높이고 연구인력도 약 250명 정도 확보해 연구개발전문회사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민사장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술개발과 수출에 힘써온 한미약품의 역사를 이렇게 소개한다. “한미약품은 슈퍼제네릭 전략으로 87년 트리악손 제법을 스위스 로슈사에 600만불에 기술수출 한 바 있고, 95년에는 면역억제제 마이크로에멀젼제제 기술로 제약업계 최대 규모인 6,300만 달러로 노바티스에 기술이전을 한 예도 있습니다.”
실제 한미약품은 의약분업 직후 타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품목을 도입하는데 치중할 때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했고 개량신약인 고혈압치료제 암로디핀을 국내 처음으로 자체기술력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신제품 개발로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난해에 비해 2배에 가깝게 상승하였으며, 전년대비 금년 3분기 매출액이 37.1%가 신장되는 성과를 나타냈다. 또 매년 20%이상 성장하는 회사에게만 주어지는 20:20 클럽회원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큰상 주신 것에 다시 한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인재경영을 바탕으로 수년 내에 한미약품을 세계적인 제약기업과 겨루는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경윤 사장은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1974) 후 1975년 한미약품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01년 1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제약업계에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정태 기자 (hopem@medifonews.com)
200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