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인터뷰

22살의 이 독일친구는 새우를 좋아한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새우를 좋아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매운 음식과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짐작할 수 있을 듯 하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알렉산더(Alexander Lorenz).
 
하이델베르크대학(Ruprecht Karls Universitä Heidelberg)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가 지난 8월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10개월간의 실습기간 중 일부를 어머니의 나라에서 보내기 위한 것.
 
알렉산더는 방문 직후 한림대성심평원에서 1개월을,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1개월을 보냈다.
 
“10대 때 한국에서 잠시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생활이 낯설지 않았어요.”
 
낯설지 않은 한국이지만 한국과 독일의료시스템에서는 큰 차이를 발견했다.
 
“독일에서는 병원에 오면 가장 먼저 일반의를 찾는데, 한국은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점이 놀라웠어요.”
 
그외 차이점은? ‘환자에 대한 진심어린 치료’라는 큰틀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별로 없단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를 둘러보기도 했다.
 
최근 출범한 전공의노동조합에 대해 설명을 들은 그는 의사노조의 설립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독일에는 이미 의사노조가 활동 중입니다. 노조의 규모는 다르지만 의사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죠.”
 
실제 독일의사 노조는 부당한 의사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올 1월 독일의 고용의사노조 마부르커 분트(MB)와 연방의사보험조합(KBV)에 속한 대학병원 및 주립병원의사 5만여명은 주당 40시간 외에 평균 30∼40시간을 초과근무하는 격무에도 불구하고 추가수당을 받지 못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파업을 실시, 6월 새로운 단체협약 체결을 이끌어 냈다.
 
지난 7월에는 시립병원의 의사노조가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2개월간 한국의 병원과 의료시스템을 몸소 체험한 그는 이달 초 독일로 돌아갔다.
 
짧은 방문과 짧은 만남이 아쉬웠던 알렉산더. Auf Wiedersehen, Alex!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