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사는 9일 3차 교섭 및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했다.
사용자단체 구성 이후 다시 마주 앉은 보건의료 노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사용자단체 구성을 놓고 그 동안 노사가 지내온 시간들이 얼마나 지난하고 어려운 것인지 짐작케 했다.
이날 교섭에서 홍명옥 위원장은 이성식·김상현 사측 대표에게 공식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성식 사용자단체 대표는 “사용자 규모로 인해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노조와 합의한 지난해 말 구성이 늦어져서 미안하다”고 운을 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홍명옥 위원장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단체를 구성한 사측에게 감사한다”고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홍 위원장은 사용자협의회 회칙 제2조(목적) ‘사용자단체는 회원 상호간의 정보교류 및 노사관계 제도와 인사노무관리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 보건의료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노사관계 정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를 인용하며 “기쁘다. 보건의료노조 설립 10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인 날”이라고 치하했다.
아울러 사용자대표 3인에 사립대병원 대표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것은 ‘옥의 티’라며 “고생해서 구성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출발하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며 “사립대병원 대표선출을 믿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섭에 참석한 홍승길 고대의료원장은 “사립대병원장간에 난상토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며 “어느 한 특성에 모든 책임과 권한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서로 고사하고 있어 대표선출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심지어 뽑기를 해서라도 선출하자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라며 “하지만 모두들 대표 선출은 꼭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다. 의지는 분명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노조측은 다음 교섭 전까지 사립대병원 대표 선출을 확정해 줄 것을 당부, 사측 대표단은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한편 노조는 노무사 선임과 관련, “다소 유감”이라는 뜻을 비추며 “그 동안 노무사가 노사교섭에서 해 온 역할을 돌아볼 때 우려를 씻을 수 없다”며 이 같은 우려를 깨끗이 씻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노조는 사용자측이 전날(9일) 사용자협의회를 창립한 것을 감안, 다음 교섭까지 사측 교섭위원을 선출키로 하는데 합의했다.
이날 상견례에서 노조의 요구안이 공식 전달됨에 따라 노사양측은 다음 교섭부터 본격적인 요구안 심의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