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보건의료산업 사용자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간사로 선임된 박찬병 강원도삼척의료원장은 “욕먹기 쉬운 일”을 또 맡게 됐다고 난감해 하면서도 “노사간의 원만한 대화만 이뤄진다면 노사간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원장은 “무엇보다 교섭 초반에 진도가 안 나가는 신경전은 지양됐으면 한다”며 “사용자측은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으며, 노조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노사관계의 성공적 운영으로 국내 전자제품업계를 평정한 LG전자를 예로 들며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노사간 대화가 성공적인 교섭의 관건임을 적극 강조했다.
박 원장은 “노조가 정한 교섭 D-day가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모자란 시간은 아니라고 본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이번 총회에서 사립대병원 대표가 빠진 것과 관련, “사립대병원 내부의 사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지난해 교섭 때와 같이 특성별 사정으로 교섭지연이나 불이익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사간 교섭에서 문제가 돼 왔던 노무법인에 대해서도 “사용자협의회가 공식화 된 만큼 노조가 우려하는 교섭 위임은 하지 못한다”며 “교섭 전략을 제공하는 참모 역할 및 사무국 기능 그리고 특성별로 교섭 내용이 상충될 때 이를 객관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인 결정권을 갖고 있는 병원장들의 미비한 참여 등 사용자협의회의 앞날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한 뒤 “이번 사용자단체 구성에 미약한 점이 없진 않지만 노조측이 이를 널리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