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사 산별교섭이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 6차 산별교섭에서 사용자측이 연달아 무단이탈을 감행하는 등 사용자단체 구성 이후 교섭 분위기는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듯하다.
특히 이같은 상황은 교섭이 개시된 지 한달여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더군다나 올해 산별교섭은 그간 산별교섭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사용자단체가 구성된 첫 해다.
사용자단체 구성으로 지난해에 비해 한결 원만한 교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파행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동안 보건의료 노사 산별교섭은 성과없는 공전을 거듭한 뒤 교섭 막판에 실질적인 요구안 심의에 돌입하는 소모적인 관행을 되풀이 해 왔다.
사용자단체의 역할은 구태의연한 교섭 관행에서 탈피해 실질적인 교섭 능률을 높히는 데 있다.
보건의료산업 사용자단체협의회 출범 당시 한 사측 관계자는 올해 교섭만큼은 노사양측이 무의미한 신경전을 지양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번 교섭에서는 부디 노사양측이 뻔한 힘겨루기로 진을 빼기 보다는 합리적으로 실리를 추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