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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스트레스’로 악순환 되는 성인 여드름

직장여성 P씨(29세)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더욱 악화된 여드름 때문에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약 4개월 전부터 얼굴 중앙, 볼 주위부터 나기 시작하더니, 빨간 바탕의 노란 농을 잔뜩 물고 있는 여드름이 온 얼굴에 퍼져 외출까지 꺼리게 됐다.

여드름은 더 이상 청소년기 추억의 피부질환이 아니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중후반 이후뿐 아니라 40대가 넘어서도 발생하는 성인 여드름은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사회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예방과 치료가 요구된다.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은 “25세 이후 주로 발생하는 성인 여드름은 청소년기 여드름에 비해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피부 각질층이 이미 두꺼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잘 낫지 않는다”고 말하며 “나이가 들수록 세포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잘못 손댔다가는 쉽게 흉터로 남을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성인여드름, 스트레스가 한 몫

여드름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주된 원인은 호르몬 작용. 사춘기에는 안드로겐이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분비를 증가시켜 발생되지만 성인 여드름의 주 원인은 바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면 몸 속 부신에서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되면서 여드름의 원인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치도 함께 높아져 피지선이 자극을 받는다. 긴장 속에서 일에 집중하다 문뜩 거울을 들여다보면 평소보다 얼굴에 피지분비가 많아져 번들거리는 현상을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 막 화장을 시작하는 나이대인 20대의 경우, 화장 후 세안을 제대로 하지 않아 노폐물과 피지가 엉겨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과도한 음주 또한 성인 여드름 발생의 일등공신. 과음을 하면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에 염증을 악화시켜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겨나는 것이다. 또 과음을 하면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워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피지 분비를 활성화시켜 모낭이 막히고 여드름이 발생한다.

# 성인여드름, 생기는 곳도 10대와 달라

성장기인 10대 여드름의 경우 이마와 코를 중심으로 T존 부위와 얼굴 전체, 즉 피지선이 있는 대부분의 부위에서 발생한다. 이에 비해 성인 여드름은 10대에는 나지 않았던 부위인 입 주변, 턱, 목 등 모공이 열리지 않는 부위나 화장품 또는 클렌징의 잔여물이 남기 쉬운 이마 가장자리, 볼 가장자리에 특히 잘 난다.

또 염증이 심하고 쉽게 고름이 생기며 아무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국이 남는다. 특히 입 주위 여드름은 색소 침착을 남겨 인상이 지저분해 보이기 쉽다. 또 성인의 경우 자신에게 여드름이 생겨도 뾰루지나 일시적 피부트러블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증세를 악화, 만성화시킬 수도 있다.

성인여드름은 이미 피부노화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생긴 것이므로 웬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흉터도 남고 얼굴을 망치기 쉬워 보다 지속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 성인 여드름 예방법 및 치료법

여드름 예방의 기본은 철저한 세안. 피지 분비가 과도하면 넓어진 모공 안에 피지와 노폐물이 쌓여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세안제를 사용하여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화장을 한 경우에는 클렌징을 꼼꼼하고 철저히 하여 화장잔여물이 남지 않게 한다. 또 생활이 불규칙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더욱 많이 분비되므로 자정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여드름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미 여드름이 발생했다면 초기에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피지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여드름 면포를 배출시키는 치료방법이 주로 쓰인다. 최근에는 빛을 이용한 포토테라피가 주로 이용된다. ‘옴니룩스’ 와 ‘엑스클리어 아크네레이저’는 원인균을 직접 파괴하는 방법으로, 여드름의 원인균인 ‘P.아크네’를 자연 파괴시키고 콜라겐 생성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여드름 치료와 함께 피부재생을 돕는 치료방법이다. 기존 박피치료에 비해 간편하고 재발률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태가 심한 화농성 여드름으로 얼굴에 붉은 자국이 있는 경우에는 확장된 모세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퍼펙타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심한 여드름으로 이미 보기 흉한 흉터가 생겼다면 모자이크 레이저를 통해 흉터를 치료할 수 있다. 모자이크레이저는 피부 진피층까지 깊게 패인 여드름 흉터에 마이크로레이저빔을 쏘여 흉터부위의 진피층과 표피를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흉터치료와 동시에 넓어진 모공을 좁힐 수 있고 시술 직후에도 화장이나 면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도움말: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