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오창 공장 완공으로 항암제, 관절염 치료제, 혈우병 치료제 등 다수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및 연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녹십자의 바이오 의약품 R&D의 첫 성과라 할 수 있는 혈우병 A치료제 그린진이 내년 3월 출시 예정에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린진은 유전자 재조합 혈우병 A치료제로 향후 국내 시장에서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박스터사의 리콤비네이트와 경쟁할 수 있는 품목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혈우병 환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혈우병 A환자를 위한 치료제로는 그린노모와 같은 혈장 추출 제제와 리콤비네이트와 같은 유전자 재조합 제제가 있다.
혈장추출 제제의 경우 혈액 오염에 따른 AIDS, C형 간염 등의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반면, 유전자 재조합 제제는 혈액 오염에 따른 질병 감염에 우려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형루병 환자 가운데 48% 이상이 혈액만으로 감염되는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향후 유전자 재조합 제제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할 수 있는 유전자 재조합 혈우병 치료제로는 92년 출시 이후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박스터사의 리콤비네이트가 유일하다.
하지만 리콤비네이트의 경우 국내에서는 보험적용에 큰 제한을 두고 있어 사용이 많이 제한되고 있다.
따라서 녹십자에서 출시 예정에 있는 그린진이 보험 수가 대상만 될 수 있다며, 유전자 재조합 제제의 사용 전병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린진 출시에 따라 기존 혈장 추출 제제인 그린모노와의 내부잠식 효과 우려가 있다.
하지만 혈우명 치료제의 경우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수요는 안정적이며, 또 꾸준할 전망인데다 시장의 대세가 향후 혈액 제제보다는 유전자 재조합 제제로 옮겨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제품 내부잠식 효과에 의한 부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콤비네이트 대체 약품인 그린지이 그린모노보다 고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린진이 그린모노 수요를 대체한다 해도 외형 성장 측면에서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녹십자의 2006년 혈우병 A치료제 매출은 530억원이었고, 혈우병 A치료제 시장에 있어서 녹십자의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 규모는 대약 550억원~6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뿐만 아니라 그린진은 향후 전세계적으로 시장을 재패하고 있는 리콤비네이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할 전망이어서, 수출에 따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혈우병 A치료제 시장 규모는 34.5억 달러(2005년 기준)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중 박스터사의 시장 점유율은 48.6%에 달하고 있다.
향후 혈장 추출 제제보다 유전자 재조합 제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을 감안하면, 해외 진출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이다. 현재 녹십자는 그린진의 해외진출 시도를 위해 다각도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