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금연클리닉 성공률, 외국보다 훨씬 높아

영국, 뉴질랜드에 비해 최고 4배 높아…‘표준화-평가지표 마련’ 등 효과

국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통한 금연성공률이 외국에 비해 훨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시범사업을 통한 사업 표준화 및 평가지표 개발 등 체계적인 사전 작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정보센터 송태민 소장은 보건복지포럼 7월호에 게재한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지난 2005년부터 올해 2007년까지 보건소 금연 클리닉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평가와 관련, 사업시행 이후 매년 하반기 시도에서 각 보건소별 평가지표를 취합해 평가한 뒤 중앙에 보고하면 중앙에서 이를 다시 평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시도에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사업운영, 시설 홍보, 운영체계 등록자 수 및 특성, 사업성과 등 6개 영역으로, 이를 중심으로 평가가 실시됐다.

평가결과, 국내 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의 4주 성공률은 2006년 74.3%, 2006년 75.9%이며, 6개월 금연성공률은 2005년 36.2%, 2006년 36.2%, 41.6%로 나타나 영국의 NHS 금연 프로그램의 4주 금연 성공률 56.3%(2005년 기준), 뉴지랜드 금연클리닉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인 14.4%(2000년 기준)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운영비용(4주 성공자 1인 기준)이 영국의 경우 54만7000원, 홍콩 44만원보다 적은 18만4000원(2005년), 22만4000원(2006년)인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높은 성공률은 운영 효율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송 소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을 표준화하고 평가지표를 사전에 개발, 시행한 것이 적효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가차원의 금연 홍보활동을 통해 이용자의 상당수가 금연에 대한 동기가 부여됐다는 점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을 성공요인으로 들었다.

나아가 금연클리닉 상담사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평가대회를 실시, 자질향상을 꾀한 점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송 소장은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개선을 위해 특히 이동금연클리닉을 통해 직장과 학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시범사업 기간에 전체 이용자의 65.7%를 차지했던 직장인 이용률이 2005년과 2006년에 37.3%, 38.5%로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이용율은 이보다 훨씬 적은 2.3%, 3.4%에 불과해 직장과 학교대상의 이동금연클리닉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연클리닉 사업 확대를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 특수병원을 비롯해 16개 시도의 시도립병원 등 다양한 기관에 금연클리닉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 성인대상으로 실시돼 왔던 것에서 청소년에게까지 금연서비스를 확대하고 여성흡연자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의 금연상담전화와의 연계를 통한 적극적인 서비스가 지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