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어김없이 전국에 걸쳐 유행성 눈병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 주초 개학을 맞은 일선 학교에서는 개학과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유행성 결막염 혹은 급성출혈결막염에 무더기로 감염되는 등 유행성 눈병이 급 확산되고 있어 등교 정지 및 환자 격리와 같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눈병환자는 대구가 126명, 경북은 182명에 이르며 이러한 전염은 점차 전국으로 걸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폭염으로 인해 세균 증식이 쉽고 우리 몸의 면역성도 저하되어있는 터라 유행성 눈병의 확산은 예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결막염 등의 경우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씨어앤파트너 안과의 김봉현 원장은 “이러한 유행성 눈병은 발병 후 처음 1주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며 “이 시기 동안에는 가능한 집에서 쉬며 면역성을 기르고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이 되는 만큼 수건을 따로 쓰면서 항상 손을 청결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급성 출혈성 결막염 – 냉찜질로 세균 증식 완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와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시기와 맞물려 나타나 아폴로 눈병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1974년 상륙하였으며 이후 매년 여름마다 극성을 부린다.
보통 한쪽 눈에서 먼저 발병하고 곧 다른 쪽으로 퍼지며 결막이 충혈된다. 8 ~ 48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며 안통, 이물감, 심한 눈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에 충혈이 심하고 눈꺼풀이 심하게 붓는데, 특이한 점은 결막 하에 심한 출혈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한번 유행하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전염되므로 발병을 자각하면 바로 안과를 찾아 치료를 통해 2차적인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 안약 및 전신적인 증상완화를 위한 소염제 등을 투여,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에 따라 보통 1주에서 2주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며 2~3일 간격으로 통원치료가 필요한데 자칫 치료를 소홀히 했다가 2차 감염으로 발전, 각막염, 시력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확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눈이 간지럽다고 자꾸 비비게 되면 모세혈관이 터져서 멍든 것처럼 빨갛게 부으므로 삼가야 한다.
이 질환은 특히 사람과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고 눈병이 걸린 사람이 사용한 수건이나 물건은 만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세균 증식은 따뜻한 온도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므로 차가운 얼음찜질을 하여 눈 부위의 온도를 낮추어주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소염 작용도 할 수 있어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얼음을 눈에 문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 얼음을 비닐봉지에 넣고 수건으로 한 번 감싼 후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눈 위에 가만히 대고 있으면 눈을 자극하지 않고 찜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유행성 각결막염 – 식염수 눈세척 금물
아데노바이러스가 각막과 결막에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폴로 눈병에 비해 증세가 심한 편이다. 처음에는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물도 많이 나오는데, 7~10일간은 치료를 해도 증상이 더 심해져 귀 아래나 목 근처의 임파선까지 자극이 느껴지기도 한다.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물과 눈곱이 많이 나와 아침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이며 각막 표면의 상피 세포의 손상으로 빛에 눈이 과도하게 시릴 수 있다. 유행성각결막염의 경과 중 각막염이 발생하게 되면 검은자 부위가 미세하게 흐려지는 각막혼탁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수개월에서 수년 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이 대부분 회복된다.
성인에게는 주로 눈 부위에 국한되어 증상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의 경우 고열, 인후통, 설사 등 전신질환의 증세가 있으며, 이를 자칫 감기로 오인하여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질환 또한 아폴로 눈병과 마찬가지로 항생제 안약을 넣는 것 외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특히 눈을 식염수난 소금물로 씻으면 눈에 자극을 줌으로 피해야 한다. 표층각막염 때문에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성 안약으로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성 안약은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눈곱 때문에 생활에 불편이 많은데 가급적 병원에서 제거를 받는 것이 위생상 좋지만 집에서 제거하는 경우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위생 면봉으로 살짝 제거할 수 있다.
# 눈병, 안전하고 빠르게 치료하기 위한 생활 속 실천 6계명
눈병은 세균에 의한 바이러스성 질환인 경우가 많아 치료 이전에 생활 수칙의 실천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① 비타민A섭취와 신체의 면역력 증진
비타민과 수분의 섭취를 위해 채소 및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비타민A는 야맹증은 물론 각종 눈 건강에 관여하는 핵심 영양소다. 과로를 하면 우리 몸의 면역성이 떨어지므로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한다.
② 눈의 피로 자제
장기간 TV시청, 독서, 공부, 컴퓨터의 사용은 눈의 피로를 가중하므로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③ 눈 주위 냉찜질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자주 찜질 해 주어 열을 내리면 증상완화와 세균증식 억제에 도움이 된다.
④ 금주
술은 면역력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악화시켜 안질환을 유발하고 악화한다.
⑥ 눈 만진 후 손 씻고 티슈 사용
비누로 손을 자주 씻어서 손에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안약 점안 등 눈에 손을 댄 경우에는 즉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이때 수건 보다는 1회용 티슈를 사용하여 사용 후 바로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숫대와 칫솔은 물론 배게와 이불 등 개인용품 및 위생용품은 본인의 것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도움말: 씨어앤파트너 안과 김봉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