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구 보건소 평일 야간진료에 대해 폐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시 25개 구 중 18개 구에서 보건소 야간진료를 시행 중에 있으나 이용자가 적어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며, 실제로 구로구의 경우 자체적으로 보건소 야간진료를 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보건소 야간진료의 이용률이 극히 낮아 존폐에 대해 검토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행하고 있는 보건소 야간진료는 서울시가 각 구에 존폐를 지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구에서 각자 알아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하고 “진작에 결론이 났어야 하는데 논의가 길어졌으며,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정식 공문으로 각 구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노당 이수정 서울시의원은 “서울시가 시민 73.5%가 찬성하고 있는 보건소 평일 야간진료 여론조사를 묵살하고 폐지하는 쪽으로 사실상 내부방침을 정했다”며 서울시의 이 같은 움직임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번 보건소 개선방안은 의사회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시장 지시로 야간진료를 확대해 놓고 이런 식으로 폐지한다면 보건정책이 갈팡질팡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문영목 서울시의사회장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라고 말한 뒤 “하지만 서울시가 서울시의사회의 끊임없는 건의에 귀를 기울여 보건소 평일 야간진료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문 회장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났을 때도 이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다”며 “현재 야간진료를 하고 있는 회원들만으로도 서울시민 진료에는 전혀 공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