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아는 대통령 후보, 그리고 이를 위해 의사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할 때라는데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지난 9일 서울용산구민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개최, 의료계 현안에 대한 문제점과 올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뽑을지에 관해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을 공동으로 나누었다.
이날 회의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많은 회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주수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매우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자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주회장은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현실을 타개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논의를 통해 2008년 맞이할 의협 창립 100주년이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을 통해 의료계의 어려운 난관을 탈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맞대자.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오늘 건설적이고 실효성 있는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해 이번 대선에서 의협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낼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주회장은 의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협 스스로 내실을 다져, 회원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해 슬기롭게 움직일 것을 제안했다.
주회장은 또, “의료계의 정당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의협도 노력할 것이며, 이와 함께 의사와 국민이 중심이 되는 건강보험으로 개혁해야 한다. 이젠 의협의 주도 하에 전문직에 대한 의견이 무엇인지 정책적 제안을 해야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진정성이 있는지 현명하게 판단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 문태준 명예회장은 축사를 통해 “도대체 의사들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걸 보지 못했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문태준 명예회장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이 자리에 섰다. 누군가 내게 ‘한국 의사들만큼 열심히 하는 의사가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상황은 어떤지 한번 생각해보자”며, “지금 우리가 받고 있는 수가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받아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왜,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뭐하고 있냐”고 후배들을 꾸짖었다.
이어 문명예회장은 “이제 대선이 10일 남았다. 이번에야 말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후배들이 자랑스럽게 활동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원하는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지성인은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앞장서야하고, 그런 만큼 최고의 지성인인 의사가 이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명예회장은 이를 위해 “이번 대선을 남의 일보듯 하지 많고 관심을 가져라. 그리고 우리와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신뢰를 줄수 있는 사람, 우리의 권리를 찾아줄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학연, 지연 이런 것은 다 버려야 한다”고 말하며, “지금의 안타까운 실정, 우리가 실망한 이 정권에 대한 불만을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 수 있는지를 아는 사람을 선택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는 ▲의약분업의 재평가(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수가협상 과정(전철수 의협 보험부회장) ▲동등계약에 관한 법률적 고찰(왕상한 의협 법제이사) ▲동등계약 구현 실천적 로드맵(좌훈정 의협 보험이사) 등의 의료현안이 발표됐다.
이어 경기도 성남시의사회와 경남 김해시의사회가 각종 선거관련 시도의사회 업무추진 사례 발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