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총선에 떨어진 인사를 위한 물갈이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보건복지부는 10일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창엽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김 이사장은 임기가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김 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이용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유근영 국림암센터 원장 등도 재신임을 받지 못해 면직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과 김영남 지역난방공사 사장도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과 이 사장은 참여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냈으며, 김 사장은 해양수산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미 지경부는 임기 만료나 사표 제출 등으로 공석인 기관장이 공석이 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코트라 사장, 산업기술평가원 원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주택공사, 토지공사, 수자원공사, 인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 철도시설공단 등 여러 기관장들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박세흠 주택공사 사장 등은 임기가 2년 가량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정권 교체 후 중요한 일을 하는 인물들에 신임을 묻는 것으로 의례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기업 한 관계자는 “임기가 남은 경우 사의 표명 후에 재신임 절차를 밟게 되지만 이는 형식일 뿐 실제로는 현 정부 공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