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수가체계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산부인과 의사들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상설 아카데미를 구성해 회원들의 경영난 타개에 의사회가 적극 나설 방침이다”
고광덕 산부인과의사회장(사진)은 모든 개원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산부인과 개원의들의 고통은 차원이 다르다며 산재해 있는 산부인과의사회의 현안에 대해 3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고 회장은 “이제는 산부인과 본연의 임무인 출산과 부인과 질환 치료만으로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버틸 수 없으며, 따라서 다른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며 “산부인과 전문과 이외의 진료를 볼 때 학술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는 상설 아카데미를 운영해 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유사한 연수강좌들은 있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제대로 배워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아카데미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우선 유방과 성기능, 요실금 분야 등 3분야의 아카데미를 구성할 예정이며, 그 중 유방분야가 제일 먼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 회장은 각 지회 활동의 활성화와 결속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고 회장은 “현재 산부인과에는 임신중절이나 태아 성별감별 등 예민하고 민감한 이슈가 꽤 있다”며 “이런 문제에 정부가 강력한 규제나 법을 적용한다면 산부인과 의사들도 뜻을 모아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고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 내부적으로 현안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이 같은 실상을 정부당국에 자세히 알린다는 복안이다.
고 회장은 “정부당국이 산부인과의 어려운 실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최근 정책위원회를 열어 우리나라 산부인과 의료서비스 수준과 산부인과 수가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외부용역을 공모할 예정이며, 올 해 안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성부와도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접촉해 봤으며, 실제로 상당한 예산이 편성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부를 비롯한 모든 정부관련 부처와 긴밀히 접촉해 산부인과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 회장은 “현재 전국 56개 시군구에 분만병원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산부인과가 척박해 졌으며, 앞으로 산과진료에 공백사태가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된다”고 우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태문제나 태아성별 감별문제 등에서 정부는 자신들의 임무는 회피하고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산부인과와 관련된 각종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부분에 대한 시정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