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2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기상청 제공

의료기기/IT

장관세척과 동시에 암진단가능 치료기 개발

영남의대 김재황 교수, 의협 ‘올해의 의과학상’ 수상


[속보] 폐색성 대장암 환자에 대한 수술 중 장관세척을 가능하게 하고, 세척 후 곧바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 동시에 암까지 진단 치료할 수 있는 결장세척기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개발됐다.
 
영남대학교 의료원 외과 김재황 교수는 폐쇄성 대장암 환자에게 간편하게 수술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수술 중 장관세척을 10분 정도에 시행하고 세척 후 곧바로 오염없이 대장내시경을 실시하여 동시성 암을 진단 치료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수술중장관세척기’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장세척이 되지않은 폐색성 대장암 및 직장암에 대한 수술을 시행할 경우 다른 장기의 수술과는 달리 세균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변을 제거하기 위해 1차 수술로 복부에 인공항문을 만들어 대장속의 변을 배출시킨 후 수술부위가 아물 때까지 기다렸다가 2차로 암 절제수술을 하고 인공항문 환원술을 시행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따라서 수술이 완전히 완료되기까지는 3개월 이상이 소요됐고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복부에 변주머니를 달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과 수치심 그리고 2~3회의 수술자체로 인한 육체 및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손실을 겪어야 했다.
 
특히 대장암 혹은 직장암 수술시에 통상적으로 수술전 하루에 걸친 장세척작업을  시행해 오고 있는데, 이 작업은  고령이나 환자의 상태가 좋지않을 경우에 매우 부담스런 일로써 이 작업으로 인해 환자는 탈수에 빠질 수 있고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수술중 장관세척기’를 이용하면 일시적 복부인공항문을 내지 않고 한번만의 수술로 치료를 끝낼 수 있으며, 수술전 장 세척없이 수술중 장세척을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시술 후 경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현재 미국 St. Louis의 Washington University에서 이런 경우의 임상적 효용성을 검토하기 위해 임상시험 중에 있다.
 
이밖에도 폐색성 대장암보다 높은 빈도를 보이는 암 뿐만 아니라 염증성 대장염질환 및 게실염의 합병증에 의한 응급상태의 수술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술중 장관세척기’를 이용한 단단계 시술은 영남의료원에서는 99년말부터 현재까지 250여례 성공적으로 시행됐으며, 국내 10여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시행하였고 우수한 실적을 SCI Journal에 발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일시적 복부인공항문의 빈도는  전체 새로운 인공항문 조성 환자 중 약 60~80%으로, 이번 기구를 이용한 단단계 시술로 환자들은 경제적 측면에서 짧은 입원기간과 일회 이상의 추가수술의 생략에 의한 직접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제적 효과외에 삶의 질적인 부분을 포함한 사회적 비용을 추가한다면, 단단계 술식의 비용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재황 교수는 이번 성과를 통해 한국의과학 연구의 새로운 비전을 대내외적으로 제시한 공로로, 대한의사협회의 ‘올해의 의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제31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수상한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