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에 의사출신인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을 제청한 것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심평원 내부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의료계에서는 의사출신의 원장이 나왔다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평원 노동조합은 장종호 이사장 내정에 대해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장종호 이사장으로 기운 것 같아 내부적으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일단은 장종호 내정자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할지 그리고 내부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모아 빠른 시일내에 논평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또, “최근 미국산 쇠고기 문제 등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에서 인적쇄신이라는 카드를 커내들어 내심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그 기대를 저버리고 이익단체와의 조정능력이 부족한 장종호 이사장을 꺼내들어 솔직히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심평원 내부와 마찬가지로 시민단체 역시 많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건강연대는 “기관의 특성에 맞는 인사가 오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번 인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비단 그 사람이 의사 출신이냐 아니냐의 문제보다는 사람의 성향이나 행적을 올바르게 파악했어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심평원 내부와 시민단체와의 입장과는 달리 의료계는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의료계 한 인사는 “그동안 의료계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장종호 이사장이 심평원장에 온 만큼 의료계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이 같은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줄 것 이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