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계약서 쓰기 전 ‘시설물 원상회복’ 조항 주의를

[병의원 인테리어 ⑥] 장희숙 숙디자인인테리어 고문

기본적인 사안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3~ 4곳의 업체를 선정해 필요공간 및 동선, 요소 등을 알려준 후 염두에 둔 인테리어 준비자금을 제시하는 것이 견적받기의 첫 단추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지만, 인테리어 비용 책정에 있어서도 ‘발품’을 많이 팔수록,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비용을 책정할 때는 주변의 지인들이 개원한 병원을 몇 군데 방문해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단가를 확인해 보는 과정이 도움이 된다.
그냥 “얼추 얼마얼마”라고 생각할 때보다, 다른 인테리어 결과물을 보고 거기서 가격대를 유추하는 것이 훨씬 객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원하는 경우나, 비용을 아껴 최대한 경제적인 인테리어를 원하는 경우나, 한결같은 생각은 ‘최소비용에 최대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이 경우 막연한 견적서 만으로는 그것이 제대로 나온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럴 때에 예상가를 먼저 제시한 후(예를 들면 “나는 예상가가 1천만원입니다” 라고 제시한 후) 3~ 4 군데의 견적을 제출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제출받은 견적들을 통해 어느 업체의 견적이 어느 부분까지 커버한 것인지 확인해 본다면 어느 업체의 디자인이 (가격에 대비해) 가장 나은 것인지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비교 요소는 마감재의 구성과 디테일의 정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한편 별도견적은 간판이나 냉난방 공사용 견적이다. 이 경우도 인테리어 공사와 마찬가지로 몇곳의 업체를 소개받아 비교견적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나 더, 규모가 큰 병원일수록 이러한 분리 견적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인테리어와 별개로 추가되는 비용은 장소에 따라 다르다. 소방설비(스프링클러) 부분과 승압공사 등이 그것인데, 스프링클러 공사는 현재 위치에 스프링클러 시설이 없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 시설이 있다면 벽체공사가 끝난후 소방업체에서 따로 견적을 받게된다.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 이상 소요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하겠다.

한편 승압공사는 보다 엄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겠다. 오래된 건물일 경우 승압공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임대차 계약을 하기 전에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할 것이다.

임대차 계약과 관련해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다. 본래 건축물과 별개로 다른 시설물이 있다면 그것의 철거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임대차 계약서에는 ‘원상회복’ 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이것은 임대를 들어가거나 나갈 때에 공히 적용되는 내용으로서, 요즘처럼 철거비용이 만만치 않을 때는 더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