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화이자는 1월 26일자 성명에서 생물학적 제제와 백신 사업에 강점을 갖는 와이어스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 제약회사가 초거대 제약회사로 태어나게 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13만 명의 종업원과 710억 달러의 연간 매출을 올리는 화이자는 뉴저지 메디슨에 소재하고 있는 와이어스를 680억 달러로 인수함으로써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인수 합병이라는데 주목받고 있다.
인수 작업은 금년 말에 완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5개 은행의 신디케이트 후원으로 225억 달러의 은행 대출이 뒤따르고 있다. 이 대출 은행 중 몇 개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 금융 지원을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수 합병은 화이자가 항 콜레스테롤의 거대 품목 리피토를 포함한 주요 제품의 특허 만료가 가까워 오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년 간 화이자는 16,000명의 고용인을 감축하고 15개의 제조 시설을 폐쇄했으며 연구 개발계획을 중지시켰다. 회사는 이제 19,500개의 일자리를 정리하므로 고용인의 15%를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와이어스 인수 전 이미 8000개의 일자리 정리 계획을 발표한 바 있었다.
와이어스와 화이자 두 회사 모두 알쯔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중추신경계분야 연구 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동물 의약품에도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화이자의 킨들러(Jeffrey Kindler) 사장은 와이어스 인수로 화이자의 제품 파이프라인 특히 백신과 생물학적 제제에 다변화를 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와이어스는 화이자의 제품 구색에 두 인기 품목인 프리브나(Prevnar) 아동 수막염 백신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Enbrel: etanercept)이 합세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와이어스의 생물학적 의약품의 개발 및 판매 기술에 인수 매력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화이자의 와이어스 합병을 계기로 지금까지 저분자 화학물질 의약품에 의존했던 제약 산업이 고분자 생물학적 의약품 분야로 확대하게 되는 추세를 극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 교수인 파사노(Gary Pisano) 교수는 과거에 화이자의 대부분 인수 합병이 종업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생산성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하고 작금의 와이어스 거대 제약회사와의 합병으로 예상 못한 기록을 새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회사의 합병이 더 혁신적인 회사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자료에 의하면 회사 합병으로 혁신적인 사업 집행결과는 감소 경향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킨들러 사장은 기자 회견에서 본 인수 합병에 대해 확인했고 화이자는 매우 다른 회사가 되었다고 역설했다. 즉, 최근 구조조정으로 연구 조직을 더 적게 집중화 시켜 과거 인수 합병으로 유발된 조직의 혼돈 상태에서 과감한 정리 작업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즉 과거의 거대 제약회사의 인수 합병과는 매우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화이자, 와이어스 인수의 의미
[국내 반응]최근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68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산업이슈 분석자료를 28일 발표했다.
미래에셋 증권에 따르면 이번 화이자의 와이어스사 인수 발표는 저분자약인 전통적인 합성 의약부문과 바이오 의약품 부문을 각각 자사의 메인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다국적 양사간의 결합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는 전세계 매출 1위 품목인 블록버스터급 약물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대대적인 특허 만료에 따라 강력한 매출 드라이버를 상실한 화이자로서는 이노베이션의 한계 속 전략적 투자 대안으로 와이어스사 인수를 결정 한 것.
이번 M&A관련 컨퍼런스 콜에서도 양사의 결합으로 전세계 최고의 바이오 의약품 회사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와이어스는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 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을 비롯해, 유소아 폐렴 쌍구균 백신인 Prevnar를 동사의 2대 매출 품목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승인된 Prevnar는 전세계 백신시장에서 지난 2007년 기준 약 24억불의 매출액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대형백신품목이다”면서 “반면 화이자는 화학적 의약품에 있어서는 명실상부 전세계 최고의 제약사로 자리매김 했으나, 지난 2007년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트에 이어 최근 리피토의 특허 만료에 따라 주가수익비율이 약 7.4배 수준으로 저하되는 등 급격한 밸류에이션 하락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양사의 M&A딜가치를 감안시 국낸 제약업종의 M&A가치는 그리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되나 최근 글로벌 제약업종 M&A물결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제약업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면서 “화이자는 이번 와이어스 인수를 통해 향후 biotherapeutics와 백신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오는 2012년까지 화학적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를 현재 90%에서 70%수준까지 낮출것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즉 이번 화이자의 와이어스 인수는 글로벌 제약업계의 무게 중심이 완연히 바이오 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미래에셋증권 분석팀은 정리했다.
<정리 전유미 기자, 김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