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는 최근 한방의료기관에서 초음파 진단기와 X선 진단기 사용과 관련해 불편한 심사를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 특별위원회는 2일, 초음파나 방사선을 이용해서 ‘한의학적 원리’에 맞게 사용하는 것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원회는 “의사들이 반대하는 것은 ‘초음파’나 ‘방사선’이 아니라 ‘초음파 진단기’와 ‘X선 진단기’ 등 현대의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개발된 현대의료기기들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현대의학에 바탕을 둔 현대의료기기를 패러다임이 전혀 다른 한의사들이 쓰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즉, 한의사들이 과학적 발견의 산물을 응용해 ‘한의학적 원리’에 바탕을 둔 한방진단기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기를 함부로 쓴다는 건 억지라는 것이다.
위원회는 “현대의료기기는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전 세계인이 다 인정하는 사실을 한의사분들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면서, “의사들은 누구나 치과학과 의료관계법을 배우지만 아무도 그걸 빌미로 임플란트를 하겠다고 하거나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 자격증을 달라고 우기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위원회는 현재 의사와 한의사간의 분쟁은 여러 이유에서도 한의사가 현대의학을, 의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단으로’ 차용하는 사례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원회는 “한의사들이 광고를 통해 ‘현대의학을 차용해 열심히 설명하다가 결론은 한약 복용들을 권하는’ 사례들은 참으로 의아한 일”이라며, “역으로 의사가 ‘간의 기가 허하면 시력이 어두워지니 시력 약화에는 간 치료제를 드시라’고 한다면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위원회는 “이러한 상황들만 교정돼도 의사와 한의사간의 불필요한 분쟁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분쟁이 사라지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