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제약협회 총회에서 선출될 차기회장 자리를 놓고 대형제약사와 중소제약사들 간의 견해차가 표면화되고 있고 ‘오너 회장제의 복귀안’에 대해서는 일부 대형 제약회사들의 반대 목소리도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우선 표면적으로 불거진 견해차는 지난 5일 있었던 제약협회 자문단 회의결과와 지난 9일 있었던 중소기업특별위원회 회의결과 이다.
자문회의에서는 그동안 전문 회장제를 채택했으나, 종래 회원사 대표의 회장제와 효과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므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이번에는 제약사의 실정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회원사 대표로 바꿔 보자는 의견들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들을 대표하는 특별위원회에서는 대형제약사 중심으로 협회를 운영하고자 하는 정서가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비난의 시각과 함께 심하게는 대형제약사들의 이익을 위해 중소기업을 말살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결의문까지 내건 것이 아닌가 분석되고 있다.
한국파마 박재돈 대표는 “김정수 회장이 연임을 하는 방법 등 현체제로 정관을 바꾸지 않고 유지해야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나 언론 등에 대한 대관업무를 통해 제약업계의 권익을 대변하는, 소위 유능한 로비스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외부 인물이 영입되면 대형제약사와 중소제약사들의 목소리를 고르게 대변할 수 있지만, 오너체제로 가게 된다면 업계권익 주장시 본인업권 보호를 위해 로비스트 회장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은 물론 명예로 폼잡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면서 “이유나 명분 없이 오너체제로 돌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못박았다.
중소제약기업 특별위원으로 참석한 또다른 관계자는 “제약협회는 대형제약사 뿐만아니라 중소제약사 등 모든 제약산업을 어우르는 단체가 돼야한다”면서 “특정 제약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제약협회가 되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피력하며 중소기업특별위원회의 주장을 당연시 했다.
이같은 중소제약사들의 의견들은 이미 제약협회가 대형제약사들 위주로 운영되고 있었음을 표면화 시켰으며, 이번 제약협회 차기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중소제약사들의 제약협회에 대한 불만이 일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회사규모의 대소에만 있지 않다는 또다른 목소리도 있는 듯 하다. 왜냐하면 일부 대형제약사에서도 굳이 회원사 대표의 회장제에서 행보의 한계성 등이 이미 확인되었던 전례가 있었으므로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다.
반면, 일부 대형사에서는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에서 살아 남으면서, 그동안 소외되었던 제약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해서는 업을 직접 운영하면서 온갖 시련과 규제를 받아 본 회원사 대표라야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만만찮은 분위기다.
이 문제는 제약협회 운영관행상 총회직전에 열릴 최종 이사회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이므로, 오는 20일 협회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