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이 악화될수록 영업력, 정보력, 현금동원력 등에서 우수한 상위 제약사들로 시장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최근 제약산업 투자전략과 관련한 분석자료를 발표해 “국내 제약산업의 현황은 역설적으로 상위 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키는 방향을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오승규 애널리스트는 “이는 국내 제약산업의 특성상 경제성 있는 우수한 신약 개발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지속시키기보다는 제네릭 의약품의 시장 선점을 통한 성장 모멘텀 확대가 일반적이기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영업력, 정보력 등에서 우수한 상위 제약사들은 중소 제약사들에 비해 이른 시점에서 약가 등재를 위한 절차를 진행시키고 이는 곧 퍼스트 제네릭으로 인정받아 신약의 68%에 달하는 약가를 산정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는 “상위제약사들은 전국에 퍼져있는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통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으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져 투자매력도를 가지게 한다”면서 “반면, 영업력 및 정보력 등에서 뒤쳐져 있는 중소 제약사들은 제네릭 의약품을 퍼스트 제네릭으로 인정받는다 해도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지기가 어려워 전문성을 가진 특성화된 중소 제약사를 제외하고는 투자매력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네릭 의약품으로 등재해도 기존 심화된 경쟁 체제에서 영업력의 약화로 수익성을 창출하기가 어려워 품목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록 영업력 및 정보력, 현금 동원력 등에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위 제약사들로의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승규 애널리스트는 상위제약사들의 외형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환율 상승이 수입 원재료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그는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 모멘텀에 있어 정부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수익성에서는 환율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