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최근 일어난 전공의 부정투표가 발생했다. 이에 선관위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으나 전공의협의회는 유감을 표명하며 명백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정승진)는 “강남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의 투표용지를 누군가 가로채 대리투표 한 사건과 관련해 선관위의 발표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또한 “선관위가 조사한 모든 자료를 공개할 것과 시급히 검․경에 수사를 의뢰해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선관위를 압박했다.
전공의협의회가 이처럼 선관위를 압박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번 대리투표 사건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전협이 누군가의 의도라고 판단하는 것은 지금까지 밝혀진 과정을 볼 때 파견으로 투표가 쉽지 않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가장 주요하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겉봉투에 해야 할 서명날인을 타인이 위조했다는 것 등등 온통 불법적 요소로 가득하다는 것이 대전협의 판단이다.
대전협은 “이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는 17일 입장 발표를 통해 ‘이미 접수된 투표용지에 대해서는 무효로 처리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외에도 본인이 발송하지 않은 투표용지가 본 위원회에 접수된 것이 확인되면 역시 무효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을 뿐”이라며 선관위릐 발표를 비판했다.
이어 대전협은 “이번 사건을 명백하게 처리하는 것이 회원의 요구이자 선관위가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대전협은 대리투표의 주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전공의들의 부정선거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협은 “투표권을 행사하려던 이들이 전공의였을 뿐이며 전공의는 대리투표 음모에 대한 피해자”라며 “이런 이유에서도 선관위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이를 위해 검․경에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투표기간 중 발생한 대리투표 사건에 대해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 전공의들의 투표권을 갈취한 주체가 누구인지 공개해야 한다. 또한 선관위는 의료계의 수장인 대한의사협회장의 위상이 대리투표 의혹으로 얼룩지는 것을 방관하는 것이야말로 의료계에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진상을 밝힐 것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