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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 제약계, ‘M&A 불모지대’ 탈피될 조짐 보여

R&D투자 활성화 따라 기업간 포트폴리오의 차별성에 기대

국내 제약환경에서도 M&A 풍토가 머지 않아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의약분업 시행이후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벤처기업들을 통한 라이센싱이 어느 정도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다수 국내 제약기업들이 해외시장 확대를 전략목표로 세우고 있지만, 이 역시 마땅한 수출품목이 없기 때문에 수출가능 품목의 발굴을 위해서도 M&A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국내 제약기업 M&A현황은 주로 대기업들이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제약사를 인수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으며, 그 사례 또한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대다수 제약기업들이 제네릭 제품만 보유하고 있어 M&A를 통한 사업확장 또는 경제규모의 확대라는 기업합병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 기대효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 동안 국내에서 있었던 M&A사례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녹십자는 2001년 상아제약 인수를 통해 일반약 분야를 강화했고, CJ는 2004년 한일약품 인수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으며, KT&G도 2004년 영진약품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또한 SK케미칼은 2006년 동신제약을 합병하며 백신, 혈액제제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국내 제약업계 10위권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2007년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인투젠을 합병했고, 2008년 의료정보화 솔루션 분야 기업인 이수유비케어를 인수했다.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 제약업계에서 M&A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M&A의 효과에 대한 확신 부족’을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M&A의 주 목적은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한 영업ㆍR&D 효율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라면서 “그러나 국내 주요 제약사의 경우 신약의 매출 비중이 높지 않고 대부분 전 치료영역에 걸쳐 100여 품목 이상의 제네릭 제품을 보유한 백화점식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M&A를 통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제품군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그는 “영업조직이 타깃으로 삼는 병원과 의사도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상위 제약사간의 M&A를 통해 매출규모 확장이 가능할 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또한 윤 연구원은 M&A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 재무적 역량의 부족을 들었다.
즉,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더라도 40~50%의 주식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80억 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한데, 이 역시 M&A 이후의 매출ㆍ이익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재무적 투자자의 지원을 통한 M&A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국내 상황도 M&A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선별등재제도 도입과 강력한 약가 통제 등으로 어려운 제약업계 환경 속에서도 국내 제약기업의 매출 성장이 지속돼 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제약기업들로 하여금 환경 변화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

윤 연구원은 M&A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내 제약기업의 강한 오너십 문화를 손꼽았다.

윤 연구원은 “시너지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재무적 역량이 있다 하더라도 타깃이 되는 회사의 최대주주가 회사를 팔 의향이 전혀 없는 경우 M&A는 실현되기가 쉽지 않은 것”을 국내 제약업계에서 M&A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로 지적했다.

하지만, 보험약가에 대한 규제정책이 더욱 강화되어 대다수 중소제약기업들이 제네릭만으로 버티기가 더욱 어렵게 되어 중소제약기업들도 독특한 품목 보유에 역점을 둘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제약기업간 또는 벤처기업간 합병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