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MP 규정에 부합하는 설비를 갖추기 위해 국내제약사들이 설비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이를 감내하기 어려워 자금부담에 심각한 위기의식에 직면하고 있다.
대형 대규모-중소 소규모 투자양상이 계속 지속될 경우 대다수 중소기업은 내수시장에만 매달리는 결과를 빚어 결국 설 땅을 잃어 버릴 것이란 비관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사들이 이처럼 버거운 설비투자를 감내하고 있는 것은 최근 한미 FTA협상과정에서 국내 제약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가 요구됐으며 정부에서는 제약시장 개방을 위해 생산설비에 대한 국내 규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
최근 한신정평가는 ‘국내제약사 실적차별화의 원인진단’ 보고서를 통해, 대형제약사의 2000년도 평균 투자금액은 100억원에 미달했으나, 2007년 411억원으로 4.5배 가량 투자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한, 중견제약사도 2000년 52억원에서 2007년 109억원으로 2배 증가했으며 중소형제약사는 2000년 17억원에서 2007년 17억원으로 1.6배 증가해 대형제약사일수록 설비투자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 들어서는 중견제약사의 설비투자 활동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였으며, 2008년 9월까지 중견제약사의 평균투자금액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63억원에 비해 14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신풍제약, 부광약품, 동화약품공업 등이 생산설비, 연구소 신축 등을 시작했으며, 여타 중견제약사도 유지보수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투자금액의 증가를 예상했다.
반면 중소형제약사의 2008년 9월까지 평균 투자금액은 23억원(전년 동기 20억원)으로 여전히 설비투자에 미온적인 모습임을 지적했다.
한신정평가 장호준 책임연구원은 “설비능력이 단기간에 국내시장에서의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며 오히려 자금요소에 따른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도 존재한다”면서 “다만 수출의 경우 국제기준인 cGMP규정에 부합하는 설비를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에 실적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한미FTA, 한-EU FTA 등으로 국내 제약시장의 개방이 점차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선 투자에 따른 대응력을 갖춘 제약사와 그러하지 못한 제약사간에 실적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000년까지만 해도 대형, 중견, 중소형 제약사 수출비중은 각각 5.9%, 3.8%, 4.1%로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이후 중견, 중소형 제약사의 수출 비중에 변동이 없는 반면 대형제약사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8%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