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도매협회 이한우 회장은 외국계 거대자본이 국내 도매업계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음모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25일 이한우 회장은 “그동안 우려되어 왔던 외국계 자본이 건전한 도매회사를 인수하려는 속셈으로 유언비어를 배포하는 등의 문제가 실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익명의 편지가 왔다”고 밝히면서, “업권을 책임하는 회장으로서 회원사 보호를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자체조사를 통해 대책을 강구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한우 회장은 “외국계 자본이 처음에는 좋은 조건으로 업무제휴로 시작해 경영권을 빼앗아가는 사례는 다른 업종에서는 잦은 일”이라고 소개하면서 “국내 의약품도매업계는 이러한 기업사냥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회원사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도협 이한우 회장 앞으로 보내진 익명의 편지 내용은 “외국계 자금이 들어와 도매업체를 하나 둘씩 인수하는 경00업체의 실태를 업계가 모르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경00 업체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 최고의 도매업체 중에 하나인 000사의 5월 위기설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 등의 위기설을 조성... 업체를 먹잇감으로 삼고... ”등의 내용이다.
[익명의 투서 전문]
친애하는 도매협회장님
어려운 시절에 참으로 소신있게 일을 진행하시는 것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며 진심으로 성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주인이 바뀐 모회사의 직원입니다.
20여년을 넘게 약밥을 먹어가면서 이 업계에서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사람으로서 작금의 상황을 그냥 묵과할 수 없어서 이렇게 익명으로나마 편지를 올립니다.
최근 외국계 자금이 들어와 도매업체들을 하나 둘씩 인수해가는 경00업체의 실태를 업계가 모르고 있는 듯하여 참으로 개탄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00 업체는 최근들어 우리나라 최고의 도매업체 중에 하나인 000사의 5월 위기설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업계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위기설을 계속 떠벌이면서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의 몇 개의 업체들에 대해 인수설을 떠벌이면서 위기상황을 초래케 하여 헐값에 인수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으며 그 전략이 먹히지 않으면 실제 인수를 하겠다고 진행하다가 (물론 아주 좋은 조건으로 하겠다고) MOU를 체결한 다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가격을 처 내려가고 마지막으론 업계의 치부인 백마진 자료를 무기삼아 업체를 파산시킨 후 회사를 인수하려고 합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는 이와는 조금은 달랐지만 결국에 유사한 상황에 의해서 피해를 입고 결국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오랫 동안 몸담았던 회사에서 갑자기 내동댕이쳐진 듯한 느낌이 억울해서가 아니라, 이런 외국계 회사가 오랜전통의 우리업계를 우습게 만드는 것이 더욱 가슴아픕니다. 최근에는 지방의 업체를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하니 이 어찌 개탄스럽지 않겠습니까.
친애하는 협회장님
부끄럽고 죄스러운 심정에 이름을 밝히지 못하지만 이 문제에 있어 업계가 심각함을 깨닫고 앞으로 저희와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애써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저흰 이들의 손에 농락당했지만 다른 이들은 이러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