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철영 기자]“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는 의료수가의 현실화, 불필요한 의료규제 철폐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전문가로서 책임과 의무를 먼저 이행, 우리에 대한 잘못된 선입감부터 없애야 한다.”
전라북도의사회 사상 처음으로 경선에 의해 당선된 방인석 신임 회장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북의사회는 28일, 제34․35대 회장 이․취임식 및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 제35대 회장에 당선된 방인석 회장은 “첫 경선을 치룬 후 후유증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회원들이 선거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기분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즉, 한 후보에게 치우치지도 않고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 준 것은 결국 독단적으로 회무를 집행하지 말라는 회원들의 합리적인 의사를 보여준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첫 경선을 우편투표로 진행한 것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방인석 회장은 “투표율이 76%에 달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우편투표가 너무 길었던 탓인지 회원들이 다소 지루해 했다”면서, “가능하면 기표소투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임 방인석 회장은 의료계 현안으로 의료수가의 현실화, 불필요한 의료규제 철폐, 폭력으로부터의 보호,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 회복 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하지만 방인석 회장은 그 방법에 있어 기타 의사회장과는 다른 의견을 밝히고 있다.
방인석 회장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노블리스 오브리제 정신으로 전문지식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먼저 이행해 우리 스스로의 반성이 있을 때 현안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따라서 그는 의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전라북도 의사회를 만들어 국민과 사회에서 신뢰를 확보시키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의료계는 건강보험의 잘 못된 급여기준으로 심사평가에서 삭감을 당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인석 회장은 “현실에 맞게 개선해 적정인원의 환자를 진료해도 경제적 고민을 하지 않고 소신진료를 해도 심사평가의 삭감의 두려움이나 과잉진료, 허위청구로 매도 될 염려 없이 편한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는 의료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급여기준 개선과 같은 문제는 결코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님을 방인석 회장은 잘 알고 있었다. 방인석 회장은 “정책적인 부분은 절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규제철폐 등과 같은 일은 내가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므로 의협과 정치권 등과 논의해 함께 진행할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급여기준은 결국 파이의 문제라고 본다. 정해진 파이에서 가능하다면 불필요한 부분을 줄여나가야 한다. 약제비 문제도 현실화해야 한다. 잘못된 조제료를 없앨 필요가 있다”며, “의사가 많은 약을 처방해 리베이트를 챙긴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의료계가 논의할 문제이다. 정말 그렇다고 한다면 자율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인석 회장은 “이제 새로운 희망을 안고 우리 전북의사회가 출범을 한다. 어렵고 힘든 일은 회장과 집행부에 맡기고 힘이 필요할 땐 한 마음으로 행동을 통일해 의사가 의사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