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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건강식품 섭취, 만성질환자ㆍ임산부 부작용 많아

소비자원, 위장관장애ㆍ피부장애 발생…주의사항 표시 미흡

[사례1]2008년 10월 고혈압을 앓고 있던 임모씨(남, 40대, 구리거주)는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정어리 가공식품을 섭취한 후 혈압이 상승함.

[사례2] 2008년 8월 당뇨병 및 그 합병증을 앓고 있던 김모씨(남, 40대, 청주거주)는 질환의 호전을 기대하고 누에가공식품을 구입, 섭취하던 중 얼굴에 부종과 시력 약화 발생됨. 진단결과, 신장의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함.

만성질환자나 기존에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건강식품을 섭취하고 부작용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접수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08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만성질환자가 건강식품(건강기능식품 및 건강증진 효과를 표방하는 제품)을 섭취한 후 부작용을 입은 사례가 5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부작용 증상(복수응답 총 97건)으로는 피부장애(23건), 위장장애(22건)가 가장 많았고, 기존 질환이 악화된 사례(혈당상승 7건, 혈압상승 2건 등)도 있었다. 건강기능식품은 섭취시 주의사항에 대한 표시도 미흡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강증진효과를 표방하는 제품에 대해 안전관리 강화를 건의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건강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질병 치료 효과에 대해 맹신하지 말고, 섭취 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위장관장애와 피부장애 부작용 가장 많아

2008.1~2009.6까지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건강식품 섭취 후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는 1,013건이 접수됐다.

이 중 만성질환자 및 임산부의 부작용 사례 53건을 분석한 결과, 부작용 증상(복수응답 총 97건)으로는 피부장애(23건, 23.7%) 및 위장관장애(22건, 22.7%)를 호소한 사례가 가장 많았고, 기존질환이 악화(혈당상승 7건, 혈압상승 2건 등)된 경우도 있었다.

만성질환환자들의 보유질환은 당뇨가 16건(30.2%), 아토피(9건, 17.0%), 고혈압(6건, 11.3%), 암(4건, 7.4%), 고지혈증ㆍ불면증(각각 3건, 5.7%), 신장질환·알레르기(각각 2건, 3.8%) 등이었고, 임신 및 수유단계 소비자는 2명이었다.

건강식품은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건강식품을 주로 질병치료의 목적으로 구입(38건, 71.7%)했으며, 2종 이상의 건강식품을 동시에 섭취하는 경우도 20건(3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섭취량을 준수하지 않고 과량으로 섭취해 부작용을 입은 사례는 4건(7.5%)이었다.

건강기능식품, 섭취시 주의사항 표시 미흡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조업체 10개의 건강기능식품 18종에 대해 표시상태를 확인한 결과, 섭취시 주의사항에 대한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종의 건강기능식품 중 절반 이상(11종, 61.1%)이 만성질환 및 기존 약물 복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표시하지 않았고, 15종(83.3%)은 임산부와 유아에 대한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다.

12종(66.7%)은 이상증상이 발생했을 때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는 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5종(27.8%) 은 알레르기 관련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아 기능성 원료에 따라 섭취 시 주의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유발한 제품 중 절반 가까이(중복응답 전체 60건 중 29건, 48.3%)가 건강증진효과를 표방하는 제품(누에가공품, 추출차류, 마늘엑기스 등)으로 인한 피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건강증진효과를 표방하면서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지 않은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관리가 소홀하다”고 지적하고, “무분별한 건강증진효과 광고 금지 및 제품 원료에 대한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건강식품이 질병의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 아니므로 치료 효과에 대해 맹신하지 말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약물을 복용중인 경우엔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건강식품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