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로 산별총파업이 다가오는 가운데 병원계 노사간 갈등은 사측이 선정한 노무사의 대표성 인정 여부가 협상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한 데 이어, 24일 사용자측에 축조교섭을 제안했으나 사측의 거부로 교섭은 성사되지 못한채 산별교섭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용자측은 이날 노조측이 축조교섭을 요청했으나 사립대병원 대표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의미하다고 보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7일 쟁의조정신청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키로 한 것과 관련, ‘중노위의 사전조사후 노사간 협의를 통해 교섭 일정이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전해 당분간 대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노사 양측의 갈등은 총파업을 앞둔 내달 초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여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보건노조는 지역본부별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현장투쟁에 돌입하고 있다.노조 인천부천본부와 광주전남본부는 23일 성모자애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각각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서울지역본부는 24일 각 병원별로 결의대회를 개최하는등 결속을 다지고 있다.
보건노조는 조정기간 동안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예정대로 내달 8일 하루 전면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며, 9일부터 20일까지는 부분파업 등을 통해 일부 병원을 압박하여 협상복귀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노조는 마지막 카드로 “계속 그 이후에도 협상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무기한 전면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고 밝혀 배수진을 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사용자측은 자체적으로 노조에 맞서는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용자측은 “현재 노조측이 협상대표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산별협상의 구체적 일정이 제시될 수도 없고, 요구안 심의에 돌입할 수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노무사에 대한 대표권 위임을 마치 파행을 유도하는 행위처럼 왜곡, 호도하는 노조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특성별 단체들이 서로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어 전문적이며 공신력 있는 노무사에게 위임한 것”이며 “노조와 대등한 교섭을 펼칠 수 있는 1인 교섭 파트너 구축은 결국 노조측도 이익”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사측이 협상대표로 내세우려는 노무사의 대표성 인정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